어른들은 청어를 굽는다 1996
Storyline
"어른들의 잔혹동화, 혹은 서툰 사랑의 레시피: <어른들은 청어를 굽는다>"
1996년, 류숙현 감독의 데뷔작 <어른들은 청어를 굽는다>는 결혼 10년차 부부의 균열과 이혼,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아홉 살 아이의 순수한 시선을 섬세하게 담아낸 수작입니다. 허준호, 이응경, 박치순, 이하얀 등 연기파 배우들이 모여 드라마, 멜로/로맨스, 가족이라는 장르가 교차하는 복잡한 인간 관계의 단면을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공감대를 형성하는, 어른들의 미숙한 사랑과 욕망, 그리고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아이의 눈으로 따라가며 관객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박공엽(허준호 분)과 서운영(이응경 분) 부부의 결혼 10년차 일상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사소한 다툼은 공엽의 가출로 이어지고, 바람기 많은 그의 본성은 애인 윤희봉(이하얀 분)과의 만남을 지속하게 만듭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운영은 결국 이혼을 요구하며 부부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이 생겨납니다. 이때, 이 모든 어른들의 복잡한 사랑 놀음을 지켜보는 아홉 살 아들 현동(박치순 분)의 시선은 관객에게 특별한 울림을 줍니다. 엄마가 미워하는 희봉 누나가 현동에게는 마냥 밉지만은 않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공엽은 운영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희봉과의 관계를 쉽게 끊지 못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이들의 갈등은 결국 이혼이라는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현동은 어른들의 복잡하고 때로는 이기적인 사랑의 민낯을 마주하며, 그 모든 것이 그저 '알쏭달쏭'할 따름입니다. <어른들은 청어를 굽는다>는 아이의 순수함과 대비되는 어른들의 불완전한 모습을 통해 사랑과 이별,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게 합니다.
<어른들은 청어를 굽는다>는 비록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1990년대 한국 영화 중 결혼과 이혼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아이의 시점으로 풀어낸 독특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허준호와 이응경 배우는 각자의 입장에서 갈등하고 번뇌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냈으며, 특히 아역 박치순 배우의 연기는 어른들의 세상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아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깊은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자극적인 사건을 나열하기보다, 사랑과 배신, 용서와 체념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인간 군상을 통해 결혼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1996년 개봉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듯이, 겉으로 드러나는 줄거리 너머에 존재하는 어른들의 복잡하고 성숙한 감정선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미숙한 사랑 속에서 진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 <어른들은 청어를 굽는다>에서 만나보시길 권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멜로/로맨스,가족
개봉일 (Release)
1996-06-22
배우 (Cast)
러닝타임
92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삼환영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