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피할 수 없는 운명, 파멸적인 사랑: 킬러 길의 비극적인 초상 '본 투 킬'

1996년, 한국 영화계에 강렬한 액션 드라마 한 편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장현수 감독의 '본 투 킬'입니다. 당시 최고의 청춘스타였던 정우성, 심은하 배우가 주연을 맡아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이 영화는, 거친 폭력의 세계 속에서 피어난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본 투 킬'은 단순한 액션 영화를 넘어, 삶의 의미를 잃은 한 남자가 사랑을 통해 구원받으려 하지만 결국 비극을 맞이하는 느와르적 감수성을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영화는 어린 시절 비극적인 기억을 안고 암흑가 킬러로 길러진 '길'(정우성 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는 말보로 담배, 콜라, 사발면, 그리고 냉장고 속 현금만이 전부인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오직 주어진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세상과 단절된 그의 메마른 삶에 유일한 빛이 되어주는 존재는 바로 호스티스 '수하'(심은하 분)입니다. 밤늦게 등대처럼 환해지는 그녀의 아파트를 보며 작은 위안을 찾던 길은, 우연히 술에 취해 쓰러진 수하를 집까지 데려다주면서 그녀에게 연민을 넘어선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두 사람의 사랑은 길의 임무와 조직의 위협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길은 수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지만, 킬러로서의 숙명은 그를 절망적인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듭니다.

'본 투 킬'은 1990년대 한국 액션 영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정우성 배우의 날것 그대로의 카리스마와 심은하 배우의 섬세하면서도 인상 깊은 연기력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배우 김학철은 비열한 악역 염사장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제17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제작비 20억 원이 투입된 만큼, 정일성 촬영감독의 감각적인 미장센과 정두홍 무술감독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 시퀀스는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폭력과 사랑, 그리고 그 속에서 발버둥 치는 인간의 비극적인 운명을 깊이 있게 다룬 '본 투 킬'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 느와르 영화의 계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수작으로, 거칠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반드시 경험해야 할 명작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액션,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6-04-20

배우 (Cast)
러닝타임

109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순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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