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리턴 2000
Storyline
"아직 끝나지 않은 청춘의 노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키즈 리턴>"
영화 전문 매거진의 수석 에디터로서,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일본 영화계의 거장,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1997년 작 <키즈 리턴>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작품은 흔히 기타노 감독의 '갱스터 영화'로 대표되는 이미지와는 또 다른, 그의 내면 깊숙한 곳의 고뇌와 성찰이 담긴 특별한 청춘 드라마입니다. 1995년 오토바이 사고 이후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된 감독이 세상에 내놓은 여섯 번째 영화로, 일본 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그의 가장 대중적인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불량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아닌, 꿈과 좌절, 그리고 다시 시작하려는 의지에 대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자유분방한 문제아 마사루와 그의 그림자처럼 곁을 지키는 소심한 신지의 고등학교 시절에서 시작됩니다. 수업은 뒷전, 선생님을 골탕 먹이고 길거리에서 아이들 돈을 뺏는 등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두 친구. 그러던 어느 날, 마사루가 복서에게 혼쭐이 나자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권투를 배우기로 결심합니다. 반항기 가득한 마사루의 제안에 신지도 얼떨결에 글러브를 잡게 되죠. 하지만 예상 밖의 재능은 조용했던 신지에게서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마사루는 권투를 포기하고 야쿠자의 길로 들어서고, 신지는 권투 선수로서 새로운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한때는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던 그들의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마사루는 무모한 성격 탓에 조직에서 버려지고, 신지 역시 잘못된 충고와 방황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며 좌절을 맛봅니다. 시간이 흘러, 모든 것을 잃은 채 다시 만난 두 친구는 학창 시절의 추억이 깃든 운동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맴돕니다. 여전히 불안하게 비틀거리는 자전거처럼, 그들의 삶도 위태롭기만 합니다. "우리 이제 끝난 걸까?"라는 신지의 물음에 마사루는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답합니다. "바보,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이 마지막 대사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키즈 리턴>은 기타노 다케시 감독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서정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대사와 길게 이어지는 롱테이크, 그리고 순간적으로 터져 나오는 유머는 영화의 깊이를 더합니다. 특히 히사이시 조의 아름다운 음악은 방황하는 청춘의 쓸쓸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지 않는 희망의 감정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며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두 친구의 성장통을 넘어, 꿈을 좇다 실패하고 좌절하는 이 시대 모든 청춘들에게 보내는 진솔한 위로이자 응원입니다. 비록 현실은 가혹하고 이상과 멀어질지라도, 우리의 인생은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하여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적인 시선을 넘어, 삶의 과정 자체를 긍정하게 만드는 <키즈 리턴>은 당신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명작으로 남을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7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반다이비쥬얼컴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