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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버스를 탄 여인: 금기를 넘어선 해방의 드라마, '다섯 번 갈아탄 버스'

1978년 브라질 영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등장한 네빌 드알메이다 감독의 '다섯 번 갈아탄 버스(A Dama Do Lotação)'는 단순한 에로틱 드라마를 넘어, 여성의 욕망과 주체성에 대한 대담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소냐 브라가의 강렬한 연기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개봉 당시 브라질 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며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오늘날까지도 그 메시지의 깊이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다섯 번 갈아탄 버스'는 순수했던 여인 사란제(소냐 브라가 분)가 집안의 강요로 카를로스와 결혼하면서 시작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서로를 알던 부부였지만, 첫날밤 남편의 난폭한 태도에 사란제의 결혼에 대한 환상은 산산조각 나고 맙니다. 마치 강간과 같은 충격적인 경험은 그녀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이후 남편과의 육체적 관계를 거부하게 만듭니다. 성적 순결주의에 갇힌 듯한 그녀의 고통은 정신과 의사와 시아버지에게조차 온전히 이해받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란제는 이 절망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방구를 찾기 시작합니다. 매일 오후, 그녀는 버스를 타고 도시 속으로 나아가 낯선 남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억압되었던 욕망을 표출합니다. 남편 회사의 직원을 시작으로,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이들과 육체적인 관계를 맺으며 역설적으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은 당시 보수적인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아내의 잦은 외출에 의심을 품은 남편 카를로스가 진실을 캐묻자, 사란제는 자신의 모든 것을 숨김없이 털어놓으며 예측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이 영화는 사란제의 복잡한 내면과 당시 브라질 사회의 위선적인 도덕관념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여성의 성적 욕망이 단순한 일탈이 아닌 트라우마와 사회적 억압에 대한 저항이자 자기 해방의 몸부림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1970년대 브라질의 군부 독재 시기, 여성의 욕망을 전면에 내세운 이 작품은 그 자체로 파격적이고 전복적인 의미를 지녔습니다. 소냐 브라가는 성적 주체성을 찾아가는 솔랑제(사란제) 역을 통해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다섯 번 갈아탄 버스'는 단순히 선정적인 이야기가 아닌, 한 여인의 고통과 용기, 그리고 해방을 향한 여정을 그린 드라마틱한 수작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며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여성의 주체성과 사회적 금기에 도전하는 영화를 찾으신다면, 이 고전적인 에로틱 드라마는 탁월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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