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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시대의 끝에서 피어난 가장 순수한 사랑, <콜리야>

1996년 개봉작 <콜리야>는 얀 스베락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아버지 즈데넥 스베락의 깊이 있는 연기가 어우러져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울린 체코 영화사의 걸작입니다. 제6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제5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죠. 냉전 시대의 막바지, 이념의 경계가 무너지던 1988년 체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한 중년 남성과 어린 소년의 예기치 않은 만남을 통해 인간 본연의 따뜻한 감동과 희망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55세의 독신남 루카(즈데넥 스베락 분)의 쓸쓸한 일상으로 시작됩니다. 한때 교향악단 첼리스트였던 그는 냉소적인 성격과 반체제적인 시선 탓에 악단에서 쫓겨나, 이제는 장례식장에서 연주를 하거나 비석에 글자를 새겨주는 부업으로 근근이 생활합니다. 낡은 고향집을 수리하느라 빚까지 진 그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결국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바로 돈을 받고 러시아 여성과 계약 결혼을 하는 것입니다. 결혼에 대한 회의감을 가득 안고 있던 루카는 이 황당한 제안을 통해 잠시나마 궁핍한 현실을 벗어나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위장 결혼했던 러시아 아내가 홀연히 서독으로 떠나버리고, 졸지에 그녀의 다섯 살짜리 아들 콜리야(안드레이 샬리몬 분)가 루카에게 맡겨지게 된 것이죠.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낯선 아이와의 동거는 독신주의자이자 러시아에 반감을 가진 체코인 루카에게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일이었지만, 이들의 기묘한 동거는 루카의 차갑던 삶에 예상치 못한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합니다.


<콜리야>는 이처럼 정치적 격동기라는 무거운 배경 속에서도 유머와 따스함을 잃지 않으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이념과 국경을 넘어선 두 주인공의 관계 발전은 관객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안겨주며, 진정한 인간애의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즈데넥 스베락과 어린 안드레이 샬리몬의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연기는 영화의 감동을 극대화하며, 체코의 아름다운 풍경과 서정적인 첼로 선율은 이들의 이야기에 더욱 깊이를 더합니다. 냉소적이던 중년 남자가 순수한 아이와 교감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선사할 것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따뜻한 감성과 순수한 사랑의 힘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콜리야>는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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