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라치 1999
Storyline
욕망과 현실이 교차하는 도시의 그림자: <파파라치>를 다시 만나다
1998년, 한국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최야성 감독의 독특한 시선이 담긴 영화 <파파라치>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욕망이 들끓는 도시의 이면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스무 살 최연소 나이에 장편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며 '문화 게릴라', '영화계 이단아'와 같은 수식어를 얻었던 최야성 감독 특유의 실험적이고도 날 것 그대로의 연출은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당시 다이애나비 사망 사건으로 전 세계적인 논쟁의 중심에 섰던 '파파라치'라는 소재를 통해, 유명인의 사생활과 대중의 관음증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하며 시대를 앞선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불 꺼지지 않는 로즈테일 오피스텔의 한 영화사에서 시작됩니다. 최야성 감독(최야성 분)이 연인 수경에게 자신이 구상하는 영화 '파파라치'에 대한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는 장면은 극 중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장치로 작용합니다.
이내 카메라는 오피스텔 앞거리로 시선을 옮겨, 거친 건달들에게 속절없이 당하는 자장면 배달원 상연(윤상연 분)의 일상을 비춥니다. 우연히 개그맨 김용(김용 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 상연은, 경비원 명성(조선묵 분)과의 대화 중 다이애나비 사망 사건의 배후에 파파라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는 '돈'이라는 매개체와 결합하며 상연의 삶에 예상치 못한 전환점을 가져오죠. 한편, 같은 오피스텔에선 배우 지망생 지나(김은하 분)가 사기꾼 매니저 박실장과 드라마 출연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아슬아슬한 관계를 맺기도 합니다. 이러한 각기 다른 인물들의 삶은 결국 유명세에 대한 욕망과 현실의 비루함이라는 거대한 그물망 안에서 교차하게 됩니다. 특히 상연이 파파라치로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한물간 개그맨 김용을 타깃으로 삼는 과정은 현대 사회의 유명세와 소비에 대한 불편하면서도 매혹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파파라치>는 단순한 드라마적 서사를 넘어, 19세 관람 불가 등급에서 엿볼 수 있듯 당시 사회의 어둡고 자극적인 단면들을 여과 없이 드러냅니다. 최야성 감독은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적 세계관과 개척 정신으로 주류 영화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 시도를 거듭해왔습니다. 이 작품은 비록 개봉 당시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금 스크린에 비추어진다면 '문화 게릴라' 최야성 감독의 초기작으로서 그만의 감각적인 연출과 시대를 읽는 통찰력을 재평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당시의 사회상과 유명세에 대한 대중의 시선,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욕망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시선은 지금 보아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며, 우리 사회의 단면을 돌아보게 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9-04-10
배우 (Cast)
러닝타임
81분
연령등급
18세미만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씨네마비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