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 1998
Storyline
껍데기를 벗고 마주하는 진실: 영화 '까'
1998년, 대한민국은 IMF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영위해야 했습니다. 혼란과 좌절 속에서도 인간 본연의 욕망과 진실을 찾아 헤매던 이들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담겼으니, 바로 정지영 감독의 영화 '까'입니다. '남부군', '부러진 화살' 등으로 사회 비판적 시선을 날카롭게 그려온 정지영 감독은 이 작품에서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을 탐구하며 파격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당시 사회가 안고 있던 병폐와 개인의 갈등을 거침없이 '까발리는' 대담한 시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울림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여러 인물의 삶을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냅니다. 연인 용우(박용우 분)와 다툰 후 유부남 유석(김병세 분)과 하룻밤을 보내는 은숙(조은숙 분). 아침, 그녀를 맞이하는 것은 달랑 수표 한 장과 비참함입니다. 유석의 과거 애인 유리는 그에게 버림받고 식이장애에 시달리는 순진한 소녀로, IMF형 대도 '모자'(독고영재 분)와 예상치 못한 만남을 가집니다. 한편, 용우는 은숙과 헤어져 스타를 꿈꾸며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고, 그 과정에서 위장 연인 관계까지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저마다의 욕망과 결핍, 그리고 좌절 속에서 방황하던 이들은 KBS 탤런트 연수 과정에서 실제 논란이 되었던 '누드 수업'을 모티브로 한 강만홍 교수(강만홍 분)의 마지막 수업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모든 편견과 가식을 벗어던지고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는 의식을 통해 새로운 탄생을 꿈꿉니다.
'까'는 단순히 선정적인 내용에 집중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겉으로 드러난 '누드'라는 파격적인 장치를 통해 인간이 사회생활 속에서 덧입는 수많은 가면과 위선을 '까'고, 궁극적으로는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지난한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정지영 감독은 개개인의 상처와 욕망이 뒤엉킨 군상을 통해 1990년대 후반 한국 사회의 자화상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배우 조은숙, 박용우를 비롯한 출연진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는 각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때로는 충격적이고 불편할지라도, 이 영화는 우리에게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의 껍데기를 벗어던질 용기를 북돋아 줄 것입니다. 삶의 진실을 마주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까'가 선사하는 강렬한 메시지에 귀 기울여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8-11-21
배우 (Cast)
러닝타임
102분
연령등급
18세미만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정지영 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