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청춘, 그 불안하고 찬란한 이름: 영화 '세븐틴'이 말하는 1998년

1998년 여름, 스크린에는 그 시절 가장 뜨거웠던 청춘들의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바로 인기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 멤버들이 총출동하여 화제를 모았던 영화 '세븐틴'입니다. 단순한 팬 서비스 영화를 넘어, 당시의 시대상과 젊음의 고뇌를 가감 없이 담아낸 이 작품은 오늘날 다시 보아도 그때 그 시절의 풋풋한 감성과 파격적인 시도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타임캡슐과 같습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방황하고, 사랑하며, 때로는 일탈하는 10대들의 이야기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공감을 선사합니다.

영화 '세븐틴'은 두 가지 옴니버스 형식의 이야기를 통해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복잡한 내면을 그려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남몰래 백댄서의 꿈을 키우는 여고생 예진과, 그런 예진을 짝사랑하는 방송반 모범생 상록의 엇갈린 성장통을 담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예진의 아픔과 소극적인 상록의 애틋한 마음은 미숙하지만 순수했던 첫사랑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이와는 또 다른 결을 가진 두 번째 이야기는 문제아로 낙인찍혀 학교를 뛰쳐나온 준태의 여정을 따라갑니다. 냉혹한 우등생 대곤과의 갈등 끝에 거리로 나선 준태는 자유분방한 삐끼 지지와 상처를 감춘 채 폭주하는 종수, 그리고 그의 연인 티티를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거친 세상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동해 바다로 떠나지만, 현실의 그림자는 이들을 쉽사리 놓아주지 않습니다. 질풍노도와 같은 시기를 보내는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로맨스를 넘어, 각자의 상처와 꿈, 그리고 방황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서정적으로 그려냅니다.

비록 개봉 당시에는 다소 엇갈린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영화 '세븐틴'은 1990년대 한국 하이틴 영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작품입니다. 젝스키스 멤버들의 신인 시절 풋풋한 연기를 만날 수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예상외로 거침없는 폭력, 흡연, 카 체이싱, 자극적인 키스신, 심지어 임신을 암시하는 장면 등 그 시대의 청춘 영화로서는 파격적인 수위의 연출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는 당시의 자유분방했던 문화와 규범의 경계를 넘나들던 청춘들의 모습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의 OST로는 젝스키스의 메가 히트곡인 '커플', '그대가 잠든 사이에', '너를 보내며' 등이 수록되어 있어, 영화를 감상하는 동시에 90년대 가요계의 명곡들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젝스키스의 팬이었던 분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당시의 청춘 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신선한 호기심을 자극할 '세븐틴'은 단순한 아이돌 영화를 넘어, 시대의 단면을 포착한 하나의 기록으로서 다시금 주목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8-07-17

배우 (Cast)
러닝타임

98분

연령등급

15세미만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태흥영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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