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욕망의 끝에서 부르는 청춘의 잔혹한 블루스"

1998년, 한국 영화계는 새로운 활기와 실험 정신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창작의 자유가 확대되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초석을 다지던 때였죠. 그 중심에서 거친 생의 단면을 가감 없이 담아낸 액션 느와르 영화 한 편이 개봉했습니다. 바로 배해성 감독이 연출한 <블루스>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주먹과 폭력이 난무하는 액션을 넘어, 돈과 욕망에 갇힌 인간 군상의 비극적인 초상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당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영화는 가난한 고학생 출신이지만 돈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준구(김휘진 분)와 그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건달이 된 근태(박준규 분), 그리고 잔뼈 굵은 사기꾼 마대영(송금식 분)의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배경과 가치관을 가졌지만, 오직 '돈'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뭉쳐 위험한 계획들을 서슴지 않습니다. 경찰을 가장해 도박판의 판돈을 가로채는 등의 범죄 행각을 벌이며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는 그들의 모습은 당시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반영합니다. 특히, 준구는 돈 때문에 비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기억 때문에 자신의 처지를 끊임없이 자책하며 내면의 갈등을 겪습니다. 이런 준구의 삶에 순수한 여대생 솔비(오솔비 분)가 나타나고, 두 사람은 깊은 사랑에 빠지며 준구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안겨줍니다. 이제 더 이상 위험한 일에 발을 들이지 않으려는 준구. 그러나 마대영과 근태는 마지막 한탕이라며 마약 거래 자금을 가로채는 거대한 계획에 준구를 끌어들이려 합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유혹에 넘어가 준구는 결국 이들의 손을 잡게 되고, 세 남자의 운명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들은 검은 유혹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을까요, 아니면 욕망의 덫에 걸려 헤어 나올 수 없는 비극을 맞이하게 될까요?


18세 관람가 등급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블루스>는 거칠고 리얼한 액션과 함께 인간 내면의 어두운 욕망과 갈등을 깊이 있게 파고듭니다. 김휘진, 송금식, 박준규, 오솔비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은 돈과 사랑, 배신이 얽힌 복잡한 감정선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준구의 고뇌와 솔비와의 애틋한 로맨스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액션 영화 이상의 정서적 울림을 선사합니다. 1990년대 한국 액션 영화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힘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뜨거운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청춘의 방황과 그들이 택할 수밖에 없었던 잔혹한 선택들, 그리고 그 대가를 묵직하게 그려낸 <블루스>는 한국 느와르 영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과거 한국 영화의 날것 그대로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블루스>가 선사하는 쓸쓸하면서도 강렬한 이야기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액션

개봉일 (Release)

1998-05-23

배우 (Cast)
러닝타임

101분

연령등급

18세미만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우성시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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