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꿈의 질주, 현실의 덫: 1999년 청춘의 날것 그대로의 초상"

1999년, 세기말의 불안과 새로운 밀레니엄의 기대가 교차하던 시기, 이상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질주>는 혼란스러운 청춘의 초상을 스크린에 담아냈습니다. 이민우, 남상아, 김승현, 송남호 등 당시 젊은 배우들의 날것 그대로의 에너지가 만나 탄생한 이 영화는, 각기 다른 꿈을 꾸며 현실을 살아가는 네 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의 단면과 보편적인 청춘의 고민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단순한 청춘물이 아닌, 사랑과 우정, 좌절과 욕망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의 드라마로,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속도로 내달리는 젊음의 뜨거운 열기를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영화는 ‘에덴빌딩’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낮과 밤을 오가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네 명의 청춘들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클럽 프리버드에서 서빙을 하며 밤에는 밴드 공연으로 음악의 꿈을 불태우는 락커 '바람'(남상아)은 보이시한 매력과 허스키한 목소리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부족함 없이 즐기며 사는 청춘이지만, 바람에게 강렬하게 이끌려 클럽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승현'(김승현)은 점차 사랑이라는 감정 속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합니다. 한편, 여동생 상희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상진'(이민우)은 일식집과 경마장을 오가며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그의 유일한 위안은 에덴빌딩 옥상에서 바람을 만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일류대 출신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고시 실패의 좌절감을 동시에 안고 있는 '선우'(송남호)는 권력과 성공에 대한 갈망 속에서 비뚤어진 욕망을 분출하며 예측 불가능한 서사를 더합니다. 이들 각자의 이야기는 교차하고 충돌하며,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젊음의 고뇌를 리얼하게 펼쳐 보입니다.

<질주>는 단순히 젊음의 반짝이는 순간만을 담아낸 영화가 아닙니다. 19세 관람가 등급이 보여주듯, 사랑, 우정, 그리고 섹스에 이르는 청춘들의 솔직하고 때로는 거친 욕망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저예산 영화의 틀 안에서 다양한 촬영 기법과 독특한 영상미로 젊은이들의 불안하고 자유로운 감성을 탁월하게 포착해냈으며, 밴쿠버 영화제에 초청되어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각자의 속도로 꿈을 향해 달리거나 좌절하는 청춘들의 모습은 여전히 깊은 공감과 먹먹함을 선사합니다. 어쩌면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존재하는 젊은 세대의 고민과 현실의 벽을 마주하게 하는,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가진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90년대의 감성과 리얼한 청춘 군상을 경험하고 싶다면, <질주>는 분명 놓쳐서는 안 될 특별한 한 편이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9-08-28

배우 (Cast)
러닝타임

105분

연령등급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한울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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