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강철 함선에 깃든 악몽: 1999년 작 '바이러스', 숨 막히는 해양 SF 공포"

1990년대 후반, SF 호러와 스릴러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작품이 스크린을 찾아왔습니다. 바로 존 브루노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 <바이러스>(Virus)입니다. 특수효과 분야의 거장으로,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 <타이타닉>, <아바타> 등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걸작들에서 시각 특수효과를 담당하며 아카데미상까지 수상했던 존 브루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사실은, 이 영화가 당시 기술력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첨단 시각 효과를 선보였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여기에 제이미 리 커티스, 윌리엄 볼드윈, 도널드 서덜랜드 등 명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심해를 표류하는 거대한 함선 안에서 벌어지는 외계 생명체와의 사투를 그려냈습니다. 1992년 다크호스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당시 15세 관람가로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고어 장면을 포함하여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이야기는 우주 정거장 '미르'를 덮친 미지의 외계 생명체가 바다 위 러시아 과학용 함선 '볼코브호'에 침투하면서 시작됩니다. 한편, 태풍 속에서 바지선을 잃고 파산 직전에 놓인 작은 화물선 '씨스타호'의 선원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태풍의 눈으로 피신하던 중, 레이더에 잡힌 거대한 볼코브호를 발견합니다. 주인 없이 버려진 듯한 볼코브호를 인양하여 큰 돈을 벌려는 선원들의 기대는, 배에 전원이 공급되자마자 자동 작동하는 컴퓨터 시스템과 함께 기이한 현상으로 바뀝니다. 피범벅된 문,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들, 그리고 사라지는 동료들. 이 배에는 단순히 비어있는 것이 아닌, 전파 혹은 에너지 형태의 외계 생명체가 침투해 컴퓨터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인간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인간과 기계 장치를 합성하여 로봇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스스로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려 합니다. 형체도, 목적도 불분명하지만 거대한 위협임이 분명한 외계 생명체의 존재 앞에서, 선원들은 탐욕과 의심, 그리고 생존을 위한 처절한 싸움을 시작합니다. 외계 생명체가 장악한 볼코브호의 최종 목적지는 전 세계 광케이블망과 연결된 영국 정보 기지. 지구가 초토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배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심해 속으로 가라앉히는 것뿐입니다.

<바이러스>는 개봉 당시 비평가들의 혹평과 함께 제작비 7,500만 달러에 비해 저조한 3,07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의 부진으로 존 브루노 감독은 이후 장편 영화 감독으로서의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시각효과 분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SF 호러 장르 팬들에게는 90년대 특유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당시 기술로 구현된 독특한 기계 괴물들의 비주얼이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거대한 해양 선박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미지의 위협과 인간 군상의 갈등은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만약 고전 SF 호러 스릴러의 숨겨진 보석을 찾고 계시다면, <바이러스>는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작품이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존 브루노

장르 (Genre)

액션,공포(호러),스릴러,SF

개봉일 (Release)

1999-04-17

러닝타임

99분

연령등급

15세미만불가

제작국가

미국,영국,독일,일본,프랑스

제작/배급

브리티쉬브로드캐스팅코퍼레이션

주요 스탭 (Staff)

데니스 펠드먼 (각본) 척 팔레르 (각본) 마크 고든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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