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북경의 푸른 새벽, 로큰롤에 실린 방황하는 영혼들의 초상"

1993년, 중국 영화계에 파격적인 한 줄기 섬광이 터져 나왔습니다. 바로 장위엔 감독의 영화 '북경녀석들(Beijing Bastards)'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한 편의 영화를 넘어, 당시 중국 사회의 격변기 속에서 방황하던 젊은 세대의 날 것 그대로의 자화상이자, 중국 독립 영화의 서막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중국 록의 대부'라 불리는 최건이 직접 주연을 맡고 음악에 참여하여 더욱 화제가 되었던 이 영화는, 억압적인 현실 속에서도 자유를 갈망했던 젊은이들의 뜨거운 에너지를 스크린 가득 담아냈습니다. 기존 5세대 감독들의 화려하고 낭만적인 중국과는 사뭇 다른, 비천하고 음울하면서도 생생한 90년대 북경의 뒷골목 풍경을 담아내며 중국 6세대 감독들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영화는 북경에서 그룹 사운드를 이끌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는 최건과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냅니다. 최건의 밴드는 음악을 향한 열정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공연을 앞두고도 늘어나는 이사 독촉 전화는 불안정한 그들의 삶을 대변하죠. 한편, 밴드의 친구인 가자는 여자친구 모모와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그녀가 떠나자 절박하게 찾아 헤매고, 또 다른 친구 대경은 믿었던 이에게 사기를 당해 돈을 되찾기 위해 애씁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친구 원홍해와의 불화로 상황은 더욱 꼬여만 갑니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삶을 살던 이들은 다시 북경으로 모여 음악 활동을 재개합니다. 쏟아지는 비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들의 음악을 지켜나가는 그들의 모습은, 혼란스러운 시대에 던지는 젊은 영혼들의 치열한 메시지 그 자체입니다.

'북경녀석들'은 1990년대 중국의 문화적, 사회적 풍경을 날것 그대로 담아낸 보기 드문 작품입니다. 검열로 인해 정부로부터 상영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지만, 이는 오히려 이 영화가 얼마나 시대를 관통하는 예리한 시선을 가졌는지를 증명합니다. 영화는 '그리미한 미학(grimy aesthetic)'으로 당시 북경의 뒷골목과 젊은이들의 '무기력함과 절망(inertia and despair)'을 성공적으로 포착하며, 중국 록 음악의 태동기와 함께 젊은 세대가 겪었던 좌절과 저항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최건을 비롯한 실제 록 뮤지션들의 출연은 영화에 다큐멘터리적인 사실성을 더하며, 음악이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닌 캐릭터들의 영혼을 대변하는 언어가 됩니다. 복잡한 플롯보다는 당시 젊은이들의 감정과 시대적 공기에 집중한 이 영화는, 중국 독립 영화의 초기 걸작을 경험하고 싶은 관객, 혹은 음악과 함께 젊음의 방황과 저항 정신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한 세대의 고민과 열정이 응축된, 그 시절 북경의 뜨거웠던 숨결을 스크린으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위엔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9-09-04

배우 (Cast)
러닝타임

90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중국

제작/배급

허버트발스펀드

주요 스탭 (Staff)

최건 (각본) 지안 장 (촬영) 슈안가유안 팽 (편집) 추이 젠 (음악) 도우 웨이 (음악) 하용 (음악) 샤오동 리우 (미술) 추이 젠 (사운드(음향)) 도우 웨이 (사운드(음향)) 하용 (사운드(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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