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길 잃은 영혼들이 마주한 비극의 땅, 킬리만자로

2000년, 한국 영화계에 묵직한 한 방을 날리며 등장했던 오승욱 감독의 느와르 액션 영화, '킬리만자로'는 단순한 액션을 넘어 인간 내면의 깊은 상처와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는 수작으로 기억됩니다. 박신양, 안성기라는 당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뿜어내는 뜨거운 에너지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여전히 강렬한 전율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는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통해 삶의 아이러니와 비극성을 냉정하게 그려냅니다.


이야기는 승진을 앞두고 불운한 사건에 휘말려 직위 해제된 악질 형사 해식(박신양)이 죽은 동생 해철의 유골을 들고 고향 주문진으로 내려오면서 시작됩니다. 해식은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에서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대신 자신을 죽은 동생 해철로 착각하는 인물 종두와 마주치게 됩니다.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는 종두에게 휘말리던 해식을 구해주는 이는 다름 아닌 번개(안성기). 한때 같은 패거리였지만 이제는 원수처럼 으르렁거리는 종두와 번개, 그리고 이들의 복잡한 관계 속으로 의도치 않게 던져진 해식. 그는 죽은 동생 해철이 남긴 미스터리와 얽힌 과거의 진실을 파헤치며 예상치 못한 사건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됩니다. 해식은 이 혼돈 속에서 다시 형사로 복귀할 실마리를 찾으려 하지만, 서서히 드러나는 그들의 과거와 해식의 등장으로 다시 불붙기 시작하는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됩니다. 번개 패거리와 함께 지내며 자신을 살뜰히 챙기는 번개에게서 형사임을 숨겨야 하는 해식의 이중적인 모습과, 그들의 과거를 둘러싼 비밀은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킬리만자로'는 겉으로는 거친 액션과 복수극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는 길 잃은 영혼들이 서로에게 칼을 겨누면서도 알 수 없는 연민을 느끼는 인간 군상의 비극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오승욱 감독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서정적인 연출은 이러한 인물들의 쓸쓸한 감정을 더욱 극대화하며,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은 캐릭터에 깊이와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특히, 박신양 배우는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형과 동생이라는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으며, 안성기 배우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끈끈하면서도 위태로운 관계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견뎌내는 인물들의 모습은 씁쓸한 여운을 남기며 오랫동안 관객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입니다. 한국형 느와르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킬리만자로'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영화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액션

개봉일 (Release)

2000-05-20

배우 (Cast)
러닝타임

108분

연령등급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우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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