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가장 이상한 여정, 가장 뜨거운 사랑을 찾아서: 영화 <그림일기>"

2000년, 고영남 감독의 렌즈가 포착한 한 편의 이야기가 스크린을 찾아왔습니다. 바로 이휘재, 시로야마 히로미 주연의 드라마 영화 <그림일기>입니다. 당시 영화감독의 꿈을 꾸던 조감독 도일의 좌충우돌 삶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엉뚱하고도 진솔한 질문을 던지며 관객의 마음속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킵니다. 겉으로 보기엔 코믹한 상황들이 이어지지만, 그 속에는 진정한 사랑과 책임감,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깊이 있는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영화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조감독 도일(이휘재 분)의 평범한 일상에 다섯 살 꼬마 건일(박준하 분)이 불쑥 나타나며 시작됩니다. 건일은 무려 다섯 명의 남자 중 한 명이 자신의 아버지일지도 모른다며 도일을 지목하죠. 이 황당한 사건은 도일의 오랜 연인인 재일 교포 주리(시로야마 히로미 분)에게 엄청난 배신감으로 다가오고, 그녀는 이별을 고하며 떠나버립니다. 사랑과 미래가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한 도일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주리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꼬마 건일과 함께 진짜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기상천외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도일과 주리, 그리고 건일이 함께 떠나는 이 특별한 여행 속에서 그들은 건일의 아버지일지도 모르는 네 명의 남자를 차례로 만납니다. 사회의 각기 다른 단면을 대표하는 이들은 권력을 가진 정치인, 지적인 엘리트, 어둠의 세계를 주름잡는 보스, 그리고 이미 세상을 떠난 방탕한 술주정뱅이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아이의 아버지를 부정하며 도일을 더욱 혼란에 빠뜨립니다. 이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도일은 잃어버린 주리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애쓰고, 주리 또한 임신한 몸으로 포르노업자들에게 쫓기며 극한의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과연 도일은 건일의 진짜 아버지를 찾아내고, 주리와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기묘한 동행은 세 사람에게 어떤 '그림일기'를 남기게 될까요?

<그림일기>는 단순히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로드 무비가 아닙니다. 2000년대 초반 한국 사회의 단면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꼬집는 성인 동화와 같은 작품입니다. 다작의 거장 고영남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도 영화의 의미를 더합니다. 이휘재 배우의 풋풋했던 영화 데뷔작으로, 그의 진지하고 코믹한 연기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스토리가 다소 뻔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평도 있지만, 이 영화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적인 연대감과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뭉클함을 선사하며 우리 자신의 삶의 '그림일기'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그림일기>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그 따뜻한 메시지가 여전히 유효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00-04-15

배우 (Cast)
러닝타임

102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한맥영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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