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시즌 1999
Storyline
격변의 도시, 희망을 노래하다: 쓰리시즌
1999년, 세계 영화계에 베트남의 따뜻한 시선과 깊은 울림을 전한 영화 <쓰리시즌>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선 감성적인 연가로 기억됩니다. 토니 부이 감독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무역 금수 조치를 해제한 이후 베트남 현지에서 촬영된 최초의 미국 영화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당시 26세의 젊은 감독 토니 부이는 이 작품으로 1999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 촬영상이라는 이례적인 3관왕을 차지하며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선댄스 역사상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받은 첫 번째 드라마 영화로 기록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로튼 토마토에서 78%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는 등 평단의 찬사를 받은 <쓰리시즌>은 자본주의 물결 속에서도 전통의 아름다움과 인간 본연의 가치를 잃지 않는 호찌민 시티(구 사이공)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영화는 급변하는 도시 사이공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계절을 상징하는 세 가지 이야기를 섬세하게 엮어 나갑니다. 백연꽃을 따는 젊은 아가씨 키엔 안(응옥 히엡 응우옌 분)은 나병으로 얼굴과 손가락을 잃고 은둔하는 시인 다오 선생(트란 만 끄엉 분)의 집에 고용됩니다. 그녀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매료된 시인은 그녀를 사원으로 불러들이고, 키엔 안은 시인의 손가락이 되어 잊혔던 시어를 다시 세상에 선물하는 따뜻한 조력자가 됩니다. 한편, 가난한 시클로 운전사 하이(돈 두옹 분)는 화려한 호텔을 드나들며 물질적인 풍요를 꿈꾸는 아름다운 창녀 렌(조 부이 분)에게 순수한 사랑을 바칩니다. 비록 렌에게 그는 초라한 시클로 운전사에 불과하지만, 하이는 묵묵히 그녀의 곁을 맴돌며 따뜻한 마음으로 그녀를 지켜줍니다. 그리고 비 오는 거리를 누비며 잡동사니를 파는 어린 소년 우디(응우옌 흐우 드억 분)는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남에 두고 온 딸을 찾아 헤매는 미국인 제임스 해거(하비 케이텔 분)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각자의 상실과 갈망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급변하는 도시 속에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교차하며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토니 부이 감독은 <쓰리시즌>을 통해 베트남의 아픈 과거를 직접적으로 다루기보다는,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적인 아름다움과 삶의 긍정적인 면모에 집중합니다. 리사 린즐러 촬영감독의 손길로 탄생한 황홀한 영상미는 연꽃 가득한 연못의 신비로움부터 번잡한 도시의 생동감, 그리고 인물들의 내면 풍경까지 시적으로 담아냅니다.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배우들의 열연 또한 영화의 감성적인 서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쓰리시즌>은 고통 속에서도 작은 친절과 희망을 찾아내는 인간 정신의 승리를 보여주며,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베트남의 독특한 정서를 서정적으로 그려낸 수작입니다.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와 따뜻한 위로를 얻고 싶다면, 이 아름다운 영화를 꼭 경험하시길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8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지아이퐁필름즈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