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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설원 위, 운명을 거스른 거대한 사랑

1999년 개봉한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의 대하 서사극 '러브 오브 시베리아'는 광활한 러시아의 대지를 배경으로 시대를 초월한 격정적인 사랑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위선의 태양'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줄리아 오몬드, 올렉 멘쉬코프, 리차드 해리스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여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4천5백만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1999년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개봉 전부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멜로/로맨스, 드라마, 사극 장르를 아우르는 '러브 오브 시베리아'는 차가운 시베리아의 풍광 속에서 피어난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20년의 세월이 흐른 1905년, 미국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에 아들을 둔 제인 칼라한(줄리아 오몬드 분)이 아들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시간은 20년 전인 1885년 제정 러시아, 모스크바행 기차 안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낯선 러시아 땅, 1등칸에 홀로 앉아있던 매혹적인 미국 여인 제인은 우연히 기차에 몰래 숨어든 러시아 사관생도 안드레이 톨스토이(올렉 멘쉬코프 분)와 마주합니다.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인 안드레이는 첫눈에 제인에게 매혹되고, 제인 또한 그의 꾸밈없는 모습에 묘하게 끌리게 됩니다.
하지만 제인에게는 숨겨진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시베리아의 이발사'라는 벌목 기계를 러시아 정부에 납품하려는 발명가의 고용인으로, 황제의 오른팔인 레들로프 장군(리차드 해리스 분)을 유혹하여 사업을 성사시켜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었습니다. 사관학교에서 다시 만난 제인과 안드레이는 서로를 향한 걷잡을 수 없는 사랑을 확인하지만, 제인을 향한 레들로프 장군의 구애가 더해지며 이들의 운명은 격랑 속으로 휘말려 들어갑니다. 졸업식 날, 장군이 제인에게 보내는 청혼의 연서를 낭독하게 된 안드레이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며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고, 이 거대한 사랑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과연 20년 후, 제인이 아들에게 들려주고자 했던 이야기는 무엇이며, 그들의 운명을 압도한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맞이했을까요?


'러브 오브 시베리아'는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을 넘어, 운명과 시대의 폭풍 속에서 인간이 겪는 희생과 열정을 장엄하게 그려냅니다.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은 광활한 시베리아 설원, 화려한 모스크바의 무도회, 그리고 제정 러시아 말기의 생생한 풍경을 압도적인 영상미로 담아내며 관객들을 19세기 말 러시아의 심장부로 초대합니다. 줄리아 오몬드의 우아하면서도 강단 있는 연기와 올렉 멘쉬코프의 순수하면서도 비극적인 사랑을 담은 눈빛은 오랫동안 관객의 마음속에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서사와 시베리아의 이발사라는 독특한 소재가 어우러진 이 영화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그 사랑이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순간들을 경험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반드시 스크린으로 만나봐야 할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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