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메마른 세상 속, 단 하나의 오아시스: 가장 위대한 사랑 이야기

세상은 때로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합니다. 익숙하고 아름다운 것만을 좇으며, 불편하고 낯선 진실에는 눈을 감기 일쑤죠. 하지만 여기, 감히 세상이 외면하는 진실을 직시하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가장 순수한 사랑을 그려낸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이창동 감독의 2002년작 <오아시스>입니다.


뺑소니 사고로 형을 마치고 막 출소한 전과자 종두(설경구 분). 그의 세상은 어설프고 거칠며, 가족에게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외로운 존재입니다. 무심코 찾아간 뺑소니 피해자의 집에서, 그는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공주(문소리 분)를 마주합니다. 모두가 외면하고 버려둔 낡은 아파트 거실, 정물처럼 홀로 남겨진 공주에게서 종두는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운 욕정이었지만, 이내 그녀를 향한 끌림은 순수한 호기심과 동질감으로 변해갑니다. 밤마다 오아시스 그림에 드리워지는 창밖 나무 그림자마저 두려워하던 공주에게, 낯선 세상의 전부였던 종두의 존재는 점차 위안이자 유일한 소통의 통로가 됩니다. 비로소 전화 통화를 시작하고, 카센터 데이트를 즐기며, 짜장면을 함께 먹는 일상의 순간들이 쌓여갑니다. 세상의 잣대에서는 ‘정상’이라 불릴 수 없는 두 남녀는 서로에게서 비로소 ‘정상인’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사랑 안에서 공주는 걷고 웃고 말하며 자유를 느끼고, 종두는 한 여자를 품는 듬직한 남자로 거듭납니다. 세상의 편견과 시선 속에 어설프기 짝이 없어 보이는 이들의 사랑은, 서로에게 삶의 유일한 '오아시스'가 되어줍니다.


<오아시스>는 개봉 당시 제5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에게 특별 감독상(은사자상)을, 문소리 배우에게는 신인 연기상을 안기며 전 세계 평단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특히 문소리 배우는 뇌성마비 장애인 연기를 위해 실제 장애인들과 소통하고, 신체적 후유증까지 감내하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음이 알려져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사회가 소외시킨 존재들의 사랑을 불편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그리고 인간적인 위선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겪는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진정한 위안과 사랑은 세상이 정해놓은 틀 밖에 존재할 수 있음을 <오아시스>는 보여줍니다. 마음의 굳은살을 뚫고 들어오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불편하고도 아름다운 영화가 선사하는 깊은 여운을 꼭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멜로를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과 질문을 던지는, 한국 영화사의 명작으로 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02-08-14

배우 (Cast)
러닝타임

132분

연령등급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이스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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