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선택과 숙명 사이에서, 파리지엔 나나의 쓸쓸한 초상

프랑스 누벨바그의 기수이자 영화사의 거장 장 뤽 고다르 감독이 1962년에 선보인 영화 <비브르 사 비(My Life To Live)>는 단순한 한 여인의 이야기가 아닌, 현대인의 고독과 선택, 그리고 그에 따르는 숙명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걸작입니다. 고다르의 뮤즈이자 당시 아내였던 안나 카리나의 섬세하고 매혹적인 연기는 이 영화를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가득 채우며, 관객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잔상으로 남습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베니스 영화제에서 비평가상과 특별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영화는 레코드숍 점원 나나(안나 카리나 분)가 배우의 꿈을 안고 파리에서 살아가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녹록지 않습니다. 꿈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과의 이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 주변 사람들, 그리고 그녀를 이용하려는 에이전시 직원들까지, 나나를 둘러싼 세상은 가혹하기만 합니다. 돈에 쪼들리고 갈 곳 없어진 그녀는 점차 비정한 도시 파리에서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결국 옛 친구의 소개로 포주 라울을 만나 거리의 여자가 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나나의 삶을 12개의 장(tableaux)으로 나누어 마치 한 편의 문학 작품처럼 그녀의 여정을 따라가며, 관객에게 그녀의 선택과 그 이유를 묻습니다.

<비브르 사 비>는 표면적으로 한 여인의 비극적인 몰락을 다루는 듯 보이지만, 고다르 감독은 나나의 삶을 통해 존재론적 질문과 사회 비판적 시선을 던집니다. 고다르는 형식적인 실험과 냉철한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안나 카리나의 얼굴 클로즈업을 통해 나나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탐구하게 만듭니다.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감독의 '잔 다르크의 수난'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나나의 모습은 영화 속 나나의 처지와 묘하게 겹쳐지며 깊은 울림을 줍니다. 개봉 후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영화는 "완벽한 영화" 라는 찬사를 받으며 현대 영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삶의 의미, 자유와 책임, 그리고 인간 존재의 쓸쓸함에 대해 고민하는 관객이라면, <비브르 사 비>가 선사하는 고뇌와 아름다움 속에서 잊을 수 없는 영화적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 뤽 고다르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7-05-03

러닝타임

83||84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프랑스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마르셀 사코트 (각본) 장 뤽 고다르 (각본) 라울 꾸다르 (촬영) 장 뤽 고다르 (편집) 아그네스 길레모 (편집) 마이클 레그란드 (음악) 마이클 레그란드 (사운드(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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