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남아 1989
Storyline
방황하는 청춘의 비가(悲歌): 왕가위 감독의 매혹적인 데뷔작, <열혈남아>
왕가위 감독의 데뷔작 <열혈남아>(As Tears Go By, 1988)는 그의 독창적 세계관이 시작된 지점입니다. 유덕화, 장만옥, 장학우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 이 작품은 홍콩 느와르의 큰 흐름 속에서도 왕가위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과 섬세한 감성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일반적인 영웅본색류와는 다르게, 몽콕 뒷골목의 거친 현실과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파고듭니다.
영화는 홍콩 뒷골목 건달 '하따우'(유덕화)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는 의리를 지키려 하지만 폭력적인 삶에 지쳐있습니다. 어느 날, 대만에서 온 순수한 사촌 '양거'(장만옥)와 사랑에 빠지지만, 불안정한 현실 때문에 그녀를 붙잡지 못하고 헤어집니다. 한편, 늘 문제를 일으키는 의동생 '파리'(장학우)는 하따우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더욱 위험한 세계로 발을 들입니다. 양거를 잊지 못하고 그녀를 찾아 나선 하따우는 재회하지만, 파리의 위기는 결국 그를 사랑과 의리 사이의 잔혹한 기로에 서게 합니다. 과연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은 어디로 향할까요?
<열혈남아>는 왕가위 감독의 데뷔작임에도 훗날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미학적 특징들을 이미 선보입니다. 핸드헬드와 스텝 프린팅을 활용한 감각적인 연출은 당시 홍콩 느와르의 통념을 깨며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했죠. 특히 공중전화 부스 키스신은 시대를 초월한 명장면으로 손꼽힙니다.
유덕화는 불안한 청춘의 고뇌를, 장만옥은 순수함 속 강인함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파리' 역의 장학우는 비극적인 욕망에 휩싸인 인물을 혼신의 연기로 그려내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사랑과 의리를 넘어, 1997년 홍콩 반환을 앞두고 있던 시대의 불안과 허무를 인물들의 비극적인 선택에 녹여냅니다. 거장의 서막이자 홍콩 영화 황금기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열혈남아>는 사랑, 운명, 그리고 청춘의 방황을 다룬 필견의 걸작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52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홍콩
제작/배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