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소녀를 만나다 1996
Storyline
파리의 밤을 떠도는 청춘의 몽환적인 초상: '소년, 소녀를 만나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놀라운 데뷔작, 1984년 개봉작 <소년, 소녀를 만나다>는 파리의 밤을 흑백의 미학으로 수놓은 한 폭의 시와 같은 영화입니다. 23세의 젊은 나이에 이 작품을 연출한 카락스 감독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깊은 감성을 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프랑스 뉴웨이브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만의 고유한 시적인 영상 언어와 고독한 청춘의 초상을 그려내며 비평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사랑 이야기를 넘어, 상처 입은 영혼들이 도시의 미로 속에서 서로를 찾아 헤매는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여정으로 관객을 초대합니다. 드니 라방과 미레이유 뻬리에의 섬세한 연기는 이 불안하고도 아름다운 청춘의 심연을 더욱 깊이 있게 탐색하게 합니다.
영화는 연인에게 배신당해 깊은 상실감에 빠진 청년 알렉스(드니 라방 분)가 세느 강변을 배회하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자신의 상처와 좌절을 벽에 기록하며 혼란스러운 내면을 드러냅니다. 한편, 또 다른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던 미레이유(미레이유 뻬리에 분)는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고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연히 아파트 인터폰을 통해 미레이유의 목소리를 듣게 된 알렉스는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사로잡히고, 그녀를 잊지 못합니다. 이처럼 상실과 외로움이라는 공통된 감정으로 연결된 두 인물은 파리의 밤을 부유하다 마침내 우연한 파티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됩니다. 흑백 화면 속 파리는 알렉스와 미레이유의 고독하고 낭만적인 방황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며, 그들의 섬세한 감정선에 깊이를 더합니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는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알렉스 3부작'의 서막을 여는 작품으로, 그의 이후 영화들에서 계속될 고독과 사랑, 그리고 영화 자체에 대한 열정적인 탐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정지된 듯한 긴 독백과 감각적인 미장센, 그리고 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시적인 대사는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짙은 여운에 잠기게 합니다. 사랑과 상실, 그리고 자신을 찾아가는 젊은 날의 방황을 다루는 이 영화는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감성을 자극하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흑백 화면이 주는 고유한 아름다움 속에서 파리의 감성적인 풍경과 청춘의 위태로운 아름다움을 만나보고 싶다면, <소년, 소녀를 만나다>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수작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20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프랑스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