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말 없는 아이들의 유쾌한 소동극, 오즈 야스지로의 따스한 시선 「안녕하세요」

거장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1959년 작 「안녕하세요(Good Morning)」는 그의 독특한 미학과 일상의 철학이 응축된 수작입니다. 정적인 카메라 워크, 소위 '다다미 쇼트'로 불리는 로우 앵글, 그리고 화려한 기교 대신 인물들의 내면과 소소한 풍경에 집중하는 그의 연출 방식은 「안녕하세요」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무성 영화 시절의 걸작 「태어나기는 했지만」(1932)을 컬러 영화로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1950년대 일본 사회의 변화 속에서 일어나는 세대 간의 소통 부재와 현대 문명의 유입이 가져온 작지만 의미 있는 파동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냅니다.

영화는 오밀조밀 모여 사는 이웃들의 사소한 일상과 크고 작은 마찰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아는 만큼 오해도 깊어지는 마을에서, 신세대 부부의 집에 놓인 텔레비전은 동네 아이들의 아지트가 됩니다. 미노루와 이사무 형제는 부모에게 텔레비전을 사달라고 졸랐다가 단칼에 거절당하자, 어른들을 향한 ‘침묵 시위’에 돌입합니다. 이 어린 꼬마들의 묵비권은 가족을 넘어 이웃과 학교 선생님에게까지 파장을 일으키며, 급기야 이웃 간의 오해와 불화의 불씨가 됩니다. 텔레비전이 선망의 대상이던 시절, 아이들의 순수한 소망이 일으킨 소동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말’의 본질과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안녕하세요」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유난히 밝고 경쾌한 톤을 유지하면서도,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놓치지 않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표면적인 평화 뒤에 감춰진 미묘한 갈등과 오해, 그리고 결국은 소통을 통해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오즈 감독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합니다. 「안녕하세요」는 화려한 드라마나 극적인 사건 없이도,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진솔한 감정과 인간 본연의 모습을 유쾌하고 사려 깊게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텔레비전이라는 새로운 문물의 등장이 전통적인 공동체에 던지는 질문, 그리고 세대를 아우르는 인간관계의 미묘한 심리를 이해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따뜻한 드라마를 통해 가슴 한편이 훈훈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 선사하는 삶의 작은 기쁨과 무용한 말들의 의미를 「안녕하세요」에서 느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오즈 야스지로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6-02-11

러닝타임

94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노다 고고 (각본) 오즈 야스지로 (각본) 아츠다 유하루 (촬영) 하마무라 요시야스 (편집) 마유즈미 토시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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