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 로마 2025
Storyline
"절망 속에서 피어난 모성, 그 비극적 아름다움: 맘마 로마"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감독의 시선은 언제나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을 향했습니다. 그의 두 번째 장편 영화 <맘마 로마>는 1962년 개봉작임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걸작입니다. 이 영화는 마르크스주의자이자 시인, 소설가, 그리고 혁신적인 영화감독이었던 파솔리니의 독자적인 영화 세계가 확립되는 중요한 지점입니다.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전설적인 배우 안나 만냐니의 신들린 듯한 연기는 영화의 심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비스콘티의 <벨리시마> 등에서 이미 신화적인 어머니상을 선보였으며, 이 작품에서 다시 한번 놀라운 연기의 경지를 보여줍니다.
이야기는 로마의 거친 삶 속에서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한 여인의 강렬한 드라마를 그립니다. 맘마 로마(안나 만냐니 분)는 과거의 매춘부 생활을 뒤로하고 아들 에토레(에토레 가로폴로 분)와 함께 새로운 출발을 꿈꿉니다. 포주 카르미네(프랑코 시티 분)의 굴레에서 벗어나 시장에서 작은 과일 가게를 시작하며, 아들만큼은 번듯한 소시민의 삶을 살게 해주겠다는 굳은 의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황량한 로마 교외를 배경으로, 맘마 로마는 시골집에 맡겼던 아들을 데려와 함께 살며 행복을 그리지만, 과거의 그림자는 그녀를 쉽사리 놓아주지 않습니다. 카르미네의 재등장은 맘마 로마의 새로운 삶을 위협하고, 아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그녀는 다시 고통스러운 선택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들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에토레는 점차 엄마의 바람과는 다른 길로 접어들기 시작하며 비극적인 운명을 예고합니다.
<맘마 로마>는 단순한 한 여인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1950년대 이탈리아 하층민의 삶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사회적 불평등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네오리얼리즘의 사실주의적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파솔리니 감독 특유의 종교적 번민과 신화적 상징들이 로마의 거리와 조형물 속에 섬세하게 녹아들어 영화에 독특한 예술적 깊이를 더합니다. 안나 만냐니는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듯한 열연으로, 사랑과 절망 사이를 오가는 맘마 로마의 복합적인 내면을 완벽하게 표현해냅니다. 이 영화는 모성애의 숭고함과 동시에 그로 인한 비극성, 그리고 사회 구조 속에서 개인이 겪는 좌절을 처절하게 그려내며 관객의 가슴을 저미게 할 것입니다. 진정한 영화 예술의 정수를 경험하고 싶다면, <맘마 로마>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작품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6||102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이탈리아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각본) 알프레도 비니 (제작자) 토니노 델리 콜리 (촬영) 니노 바라글리 (편집) 프리비오 모게리니 (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