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아워 2021
Storyline
"오랜 관계의 균열 속에서 피어나는, 가장 사적인 공감의 순간들: 영화 <해피 아워>"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2015년 작 <해피 아워>는 무려 5시간 17분이라는 파격적인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30대 후반 네 여성의 일상과 그 속에 자리한 미묘한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해낸 수작으로 평가받는 드라마 영화입니다. 2015년 '키네마 준보' 베스트 3위에 선정되었으며, 특히 제6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주연을 맡은 다나카 사치에, 기쿠치 하즈키, 미하라 마이코, 가와무라 리라 네 배우가 공동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국내에는 2016년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소개된 후, 2021년 12월 9일에 정식 개봉하며 뒤늦게나마 국내 관객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고베에 살고 있는 30대 후반의 오랜 친구 아카리, 사쿠라코, 후미, 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이들은 서로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의지하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각자의 삶 속에는 타인에게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고민과 불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네 명의 친구 중 한 명인 준이 홀연히 사라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남겨진 세 여성은 갑작스러운 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준의 흔적을 찾아 헤매고 그녀의 부재를 마주하는 과정에서, 아카리, 사쿠라코, 후미는 그동안 외면해왔던 자신들의 사랑, 가족, 그리고 삶 전반에 걸친 결핍과 마주하게 됩니다. 영화는 서로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돌이켜 보며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긴 호흡으로 차분하게 따라갑니다. 특히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즉흥 연기 워크숍을 통해 발굴된 비전문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며, 인물들의 가장 진솔하고 내밀한 감정들을 스크린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해피 아워>는 단순히 30대 여성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를 넘어, 관계의 본질과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탐구하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그는 인물들의 대화와 침묵, 그리고 미묘한 표정 변화 속에서 감정의 파고를 예리하게 포착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스크린 속 인물들의 삶에 깊이 몰입하게 만듭니다. 봉준호 감독 또한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 대사가 "무언가를 설명하는 대신 마음의 풍경을 보여준다"고 평한 바 있습니다. 긴 러닝타임은 이들의 일상을 관조적으로 관찰하고, 표면 아래 감춰진 감정의 진실에 도달하기 위한 필수적인 시간으로 기능합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우연과 상상> 등 최근작을 통해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해피 아워>는 더없이 중요한 출발점이자, 그의 예술적 정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일상 속에서 관계의 의미를 되묻고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 공감하고 싶다면, 이 특별한 영화적 경험에 기꺼이 시간을 내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1-12-09
배우 (Cast)
러닝타임
328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