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매혹적인 무력감의 춤, 루크레시아 마르텔의 역작 <자마>"

영화의 세계는 때때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감각의 영역으로 우리를 이끌곤 합니다. 2017년 개봉작 <자마>는 바로 그러한 경험을 선사하는 루크레시아 마르텔 감독의 역작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여성 거장 루크레시아 마르텔 감독은 데뷔작 <늪>으로 '새로운 아르헨티나 영화의 지표'를 제시한 이후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으며, <자마>는 10년 만에 선보인 그의 신작으로 전 세계 평단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시적인 화면과 감각적인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관객의 깊은 내면을 자극하는 독특한 미학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필름코멘트와 토론토국제영화제 시네마테크가 선정한 2010년대 최고의 영화 1위, 가디언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9위에 오르는 등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자마>는 서구 문화의 본질을 영리하고 무자비하게 파고드는 카프카적인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18세기 말 남미의 한 스페인 식민지. 치안판사 돈 디에고 데 자마(다니엘 히메네즈 카쵸 분)는 무더운 아순시온의 열대우림 속에서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새로운 부임지로의 발령 소식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가족과 떨어져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는 그의 내면은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끝없이 미뤄지는 전근은 그를 기약 없는 기다림의 굴레에 가두고, 자마는 육체적 욕망을 탐닉하며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려 애씁니다. 그러던 중, 악명 높은 전설적인 도적 '비쿠냐 포르토'(마데우스 나츠테르가엘레 분)에 대한 소문이 지역 사회를 공포에 몰아넣고, 자마는 더 이상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절망감 속에서 이 도적을 제거하기 위한 미개척 지역 탐험에 자처하게 됩니다. 문명의 이기로부터 멀어진 습하고 적대적인 공간에서, 그는 알 수 없는 현기증과 대면하며 현실과 환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몽환적인 모험을 시작합니다. 안토니오 디 베네데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단순한 시대극을 넘어, 한 인간의 실존적 고뇌와 식민주의의 부조리를 감각적으로 파고듭니다.

<자마>는 관객에게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기대하기보다는, 영화가 소환하는 감각 그 자체에 몰입할 것을 요구합니다. 루크레시아 마르텔 감독은 마치 큐비즘 회화처럼 고정된 중심점 없이 뒤섞이는 시청각적 교란을 통해 관객의 오감을 사로잡습니다. 예측 불가능하게 이탈하는 카메라의 시선, 공간을 가득 채우는 소리들은 자마의 편집증적인 감각을 빌려와 세계의 무작위적인 움직임을 스크린에 침투시킵니다. 이는 "분열, 착란, 망상. 역사를 쪼개는 자기파괴적 프리즘"이라는 평론가들의 평가처럼, 관객으로 하여금 주인공 자마의 무력감과 권태, 그리고 끝없는 기다림 속에서 피폐해져 가는 정신을 날것 그대로 체험하게 합니다. <자마>는 역설적이게도 가장 감각적이고 이념적인 영화가 이토록 교묘하게 코믹하고 풍자적일 수 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으며,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과 식민 지배의 허무함을 심오하게 탐색하는 여정입니다. 삶의 끔찍한 농담처럼 다가오는 이 영화는 마지막 30분에 이르러 극도로 강렬한 결말을 선사하며, 관객에게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깊이 있는 성찰과 독창적인 영화 미학을 경험하고 싶은 영화 팬들에게 <자마>는 놓쳐서는 안 될 필람 영화가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뇌서린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1-08-26

배우 (Cast)
전소호

전소호

라망

라망

소전용

소전용

장국강

장국강

장혜의

장혜의

진언행

진언행

하호원

하호원

서금강

서금강

진지청

진지청

나락림

나락림

요계지

요계지

정가생

정가생

이가정

이가정

러닝타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아르헨티나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양금천 (제작자)

Photos

Reviews & Comments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