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시간의 겹을 거닐다, 어느 겨울밤의 몽환

장우진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겨울밤에>는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 떠나는 여정 속에서 삶의 깊은 성찰과 잊지 못할 한겨울 밤의 꿈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전작 <춘천, 춘천>에 이어 감독의 고향인 춘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차갑고 어두운 계절의 풍경 속에서 아련하고도 애틋한 감정들을 또렷하게 담아냅니다. 장우진 감독은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는 단순한 계기를 통해, 부부가 진정으로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지나온 시간과 현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은유적이면서도 섬세한 시선으로 탐구합니다.

영화는 춘천 청평사를 찾은 중년 부부 은주(서영화)와 흥주(양흥주)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여행 중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은주와 함께 청평사로 되돌아간 두 사람은 우연히 30년 전 처음 하룻밤을 보냈던 숙소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이들은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기묘한 시간 여행을 경험합니다.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한 여정은 부부 각자의 무의식 속으로 이어지고, 옛사랑, 친구, 그리고 마치 자신들의 젊은 시절을 보는 듯한 젊은 커플(이상희, 우지현)과의 조우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자신들의 삶과 사랑을 성찰하게 됩니다. 세 개의 단락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마치 고정된 카메라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까지 상상하게 만드는 구조적 실험으로, 보는 이에게 사색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겨울밤에>는 단순한 로드 무비나 드라마를 넘어, 잃어버린 기억과 존재의 의미를 묻는 철학적인 탐색을 보여줍니다. "시간의 공백을 초극한 서사", "새로운 체험! 장우진의 작의는 야심적이다"라는 평단의 극찬처럼, 이 영화는 시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독특한 연출 미학이 돋보입니다. 특히, 서영화 배우는 탈린 블랙나이츠 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침묵 속에서도 관객을 이야기의 정서적 핵심으로 끌어들이는 독보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장우진 감독 역시 같은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를 입증했습니다. 잔잔하지만 강력한 여운을 남기는 이 영화는 삶의 의미와 관계를 되돌아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한겨울 밤의 따뜻한 위로이자 명징한 꿈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0-12-10

배우 (Cast)
러닝타임

92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봄내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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