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밤 2021
Storyline
어린 마음에 새겨진 균열, 그 여름날의 잔상: 영화 <흩어진 밤>
2019년, 한국 독립영화계에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평단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수작 <흩어진 밤>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습니다. 김솔, 이지형 감독의 섬세한 연출 아래, 가족의 해체를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덤덤하고도 날카롭게 그려낸 이 작품은 우리의 기억 저편에 머물렀던 아련한 감정들을 다시금 불러일으킵니다. 단순히 이혼이라는 비극적 상황을 다루는 것을 넘어, 그 속에서 흔들리는 아이의 내면과 불안한 심리를 밀도 높게 포착해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영화는 평범했던 남매 수민(문승아)과 진호(김채원)의 집에 부모님의 충격적인 선언이 내려지면서 시작됩니다. 부모님은 곧 이혼할 것이며, 식구 네 명이 어떻게 새로운 형태로 쪼개질지 보름 안에 결정하겠다고 통보합니다. 이 소식은 어린 수민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균열을 만듭니다. 수민은 자신이 부모 중 누구와 살게 될지, 매일 함께하던 오빠 진호와도 떨어져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어른들의 결정 앞에서 무력하게 기다려야만 하는 아이의 시선은 관객들에게 잊고 있던 유년 시절의 상처와 고민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은 그런 수민에게 쉽사리 받아들이기 힘든, 그러나 어쩌면 가족을 위한 것일지도 모를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되고, 이 제안은 수민의 작은 세상에 또 다른 파동을 일으킵니다.
<흩어진 밤>은 자극적인 전개나 신파적인 감정선 대신, 아이의 섬세한 눈높이에서 가족의 붕괴를 관조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문승아 배우는 이 작품으로 2019년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과 2020년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뉴비전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이는 영화의 사실적인 정서 전달에 큰 기여를 합니다. 카메라가 아이의 불안한 시선을 따라가며 포착하는 일상의 풍경과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선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가족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가 흔들릴 때, 그 균열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이 아이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이 영화는 뼈아프게 상기시킵니다. 담담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별의 아픔을 되새기고 싶은 관객이라면, <흩어진 밤>은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올겨울,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따뜻한 위로와 성찰을 안겨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만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81분
연령등급
전체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타이거시네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