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곳 2021
Storyline
마음의 그림자, 이야기의 온기를 찾아서: 영화 <아무도 없는 곳>
김종관 감독의 신작,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은 2021년 관객들에게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을 선사하며 우리의 삶을 이루는 수많은 이야기와 감정의 파동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등 특유의 사색적이고 대화 중심적인 연출로 사랑받아온 김종관 감독의 연출 세계가 한층 더 깊어진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연우진, 김상호, 이지은(아이유), 문숙 등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배우들의 앙상블은 이 영화가 가진 고유한 정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오랜 외국 생활과 실패한 결혼을 뒤로하고 서울로 돌아온 소설가 창석(연우진)은 자신의 사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무심히 걷던 그의 발걸음은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틈으로 이끌리고, 그들의 사연은 창석의 메마른 마음에 조용한 파문을 일으킵니다. 과거의 흔적을 더듬는 미영(이지은)과의 묘한 만남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우리의 기억이란 무엇인가를 묻게 합니다. 이어, 누군가 남기고 간 마지막 담배 연기처럼 아련한 지난 일을 회상하는 유진(윤혜리), 죽어가는 아내를 살리기 위한 덧없는 노력을 이어가는 성하(김상호), 그리고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고 타인의 기억을 수집하여 시를 쓰는 바텐더 주은(이주영)까지. 창석은 이들의 각기 다른 상실과 그리움, 그리고 삶의 다양한 '그림자들'을 마주하며 내면의 깊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마치 퍼즐 조각처럼 흩어진 이야기들을 듣고 보며, 창석은 다시금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은 잃어버린 것들로 인해 드리워진 현대인의 외로움과 상실감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김종관 감독은 강렬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서사 대신, 인물들의 담담한 대화와 일상적인 풍경 속에서 감성적인 이야기들을 길어 올립니다. 연우진 배우는 복잡한 내면을 지닌 창석 역을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그가 마주하는 모든 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지나쳐온 수많은 얼굴들, 그리고 그 얼굴들 속에 숨겨진 각자의 서사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건넵니다. 때로는 쓸쓸하고, 때로는 아련하지만, 결국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온기를 얻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담아내는 <아무도 없는 곳>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우리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마치 한 편의 에세이를 읽는 듯한 이 영화는 잊고 있던 감정들을 다시금 일깨우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83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볼미디어(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