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체크 2020
Storyline
혼돈 속 인간의 절규, 예술로 승화되다: 윌리엄 켄트리지의 <보체크>
20세기 현대 오페라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알반 베르크의 문제작 <보체크>가 세계적인 거장 윌리엄 켄트리지 감독의 손에서 숨 막히는 시네마틱 경험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2020년 개봉한 이 공연 영화는 단순히 오페라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을 넘어,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불안과 광기, 그리고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강렬한 시각 예술로 승화시킨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현대 표현주의 오페라의 정수라 불리는 <보체크>의 비극적인 서사는 켄트리지 특유의 예술적 언어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관객의 심장을 파고듭니다.
이야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병사 보체크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그는 사회의 약자라는 이유로 대위와 의사 같은 권위자들의 끊임없는 조롱과 실험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연인 마리마저 군악대장의 유혹에 흔들리면서 서서히 파국을 향해 치닫습니다. 켄트리지 감독은 이러한 보체크의 절망적인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무대 위에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계단, 버려진 가구들, 쓰레기 더미로 가득한 황량한 풍경을 창조합니다. 여기에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목탄화 애니메이션과 프로젝션, 영화 클립들이 더해져 거꾸러진 전투기, 서치라이트, 가스마스크, 전쟁터 등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투사하며 전쟁의 상흔과 인간 내면의 피폐함을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구현합니다. 무대와 영상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이 독창적인 연출은 보체크가 겪는 혼돈과 압박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며 숨 막히는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이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프로덕션에서는 돈 조반니 역으로 명성을 떨친 바리톤 페터 마테이가 타이틀 롤 보체크에 처음으로 도전, 약자로서의 고뇌와 극한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그의 연인 마리 역으로는 소프라노 엘자 반 덴 히버가 열연하며, 바그너 전문 테너 크리스토퍼 벤트리스가 군악대장 역을, 희극적인 연기가 뛰어난 테너 게르하르트 지겔이 대위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더합니다. 크리스티안 반 호른의 의사 역과 메트 데뷔 무대를 갖는 앤드류 스테이플스의 안드레스 역 역시 완벽한 앙상블을 이룹니다. 켄트리지의 전위적인 미학적 연출과 최고의 성악가들이 빚어내는 심도 깊은 연기가 결합된 <보체크>는 오페라 팬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예술 경험을 원하는 모든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충격과 감동을 안겨줄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부조리와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강력한 예술적 메시지입니다.
Details
배우 (Cast)
페터 마테이
러닝타임
118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