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샵 2021
Storyline
"책 한 권이 일으킨 조용한 파문, 시대를 초월한 용기와 지성의 아름다운 기록"
이자벨 코이젯트 감독의 2017년 작, 영화 '북샵(The Bookshop)'은 1950년대 영국의 고즈넉한 해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여인의 소박하지만 강렬한 꿈과 그 꿈을 지키기 위한 고독한 싸움을 섬세하게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맨부커상 수상 작가 페넬로페 피츠제럴드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스페인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고야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을 휩쓸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에밀리 모티머, 빌 나이, 패트리샤 클락슨 등 할리우드 명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는 인물의 내면과 갈등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관객들의 몰입을 이끕니다. 고요한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통찰력을 통해, 영화는 단순한 시대극을 넘어선 깊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1959년, 남편과의 추억이 깃든 작은 바닷가 마을 하드버러에 정착한 플로렌스 그린(에밀리 모티머 분)은 오랜 꿈이었던 서점을 열기로 결심합니다. 낡았지만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오래된 집'을 사들여 서점으로 개조한 그녀는 영리한 소녀 크리스틴을 고용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플로렌스의 용기 있는 도전은 마을 최고 권력자 가맛 부인(패트리샤 클락슨 분)의 심기를 건드립니다. 가맛 부인은 오랫동안 비어있던 이 공간에 문화센터를 세우려는 자신만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서점의 등장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그녀는 마을의 경제력과 인맥을 총동원하여 플로렌스의 서점 운영을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고립된 마을에서 책의 가치를 전파하려는 플로렌스의 시도는 순식간에 권력자의 횡포와 맞서 싸워야 하는 고난의 여정으로 변모합니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 플로렌스는 은둔하며 책을 사랑하는 브런디쉬 씨(빌 나이 분)와 같은 예기치 않은 조력자를 만나며 조용하지만 굳건한 연대를 형성하게 됩니다. 영화는 문화와 상식마저 개인의 욕망 앞에 무릎 꿇는 부조리한 현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는 한 개인의 강인한 의지를 차분한 시선으로 쫓아갑니다.
'북샵'은 단순히 서점을 둘러싼 갈등을 넘어, 지성과 문화를 억압하려는 시대의 편협함과 그에 맞서는 개인의 용기를 이야기합니다. 이자벨 코이젯트 감독은 "냉정한 무심함"이 돋보이는 연출로, 작은 마을의 이면에 드리워진 '조용하고 예의 바른 질식'과 '소읍 파시즘'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에밀리 모티머는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플로렌스의 우아하고 지적인 강단을 탁월하게 표현하며, 빌 나이는 차분하고도 심금을 울리는 연기로 플로렌스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훌륭히 소화합니다. 또한 패트리샤 클락슨은 표면적으로는 친절하지만 내면은 냉혹한 가맛 부인 캐릭터에 생생한 악역의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북샵'은 화려한 볼거리나 자극적인 사건보다는, 인간 본연의 존엄성과 책이 가진 힘, 그리고 공동체 속에서 개인이 겪는 갈등과 성장을 차분하고 감성적인 서사로 풀어냅니다. "책을 읽으면 그 이야기가 생생한 꿈처럼 살아 숨 쉬는 순간이 있어요"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이 영화는 시대를 초월한 책의 가치와, 그 가치를 지키고자 했던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헌사입니다. 조용하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수작을 경험하고 싶다면, '북샵'은 당신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13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스페인
제작/배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