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 2020
Storyline
마음의 상흔을 넘어, 바람이 부는 언덕에서 다시 피어나는 모녀의 이야기
차가운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굳건히 서 있는 언덕처럼, 한 여인의 삶에 불어닥친 비바람 속에서도 마침내 온기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스크린을 찾아왔습니다. 독립영화계에서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출로 정평이 나 있는 박석영 감독의 신작 <바람의 언덕>은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인 이후, 2020년 4월 공식 개봉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정은경, 장선 배우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돋보이는 이 드라마는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잠재된 상처와 용서, 그리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는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오랜 병간호 끝에 남편을 떠나보낸 영분(정은경 분)이 삶의 무게를 짊어진 채 고향 태백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시작됩니다. 남편의 의붓아들 용진(김태희 분)에게는 잠시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녀의 발걸음은 잊고 지냈던 과거와 새로운 시작을 향한 간절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려던 영분은 우연히 오래 전 자신을 떠나보낸 딸, 한희(장선 분)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한희가 태백에 남아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은 영분의 마음을 흔들고, 결국 그녀는 한희가 운영하는 필라테스 학원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정작 딸 한희는 눈앞에 서 있는 여인이 자신의 엄마인 줄을 알지 못합니다. 영분은 차마 자신이 엄마라고 밝히지 못한 채, 한희의 수강생이 되어 그림자처럼 그녀의 곁을 맴돌기 시작합니다. 함께 밥을 먹고,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점차 알 수 없는 끌림으로 가까워집니다. 영분은 딸 몰래 학원 홍보 전단지를 붙이며 조용히 한희를 돕기도 합니다. 그렇게 쌓여가는 작은 교감 속에서 한희는 자신을 향한 영분의 특별한 마음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고,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영분의 숨겨진 진심과 정체를 마주하게 됩니다. 오랫동안 엉켜있던 모녀의 운명이 마침내 서로를 향해 바람처럼 불어오는 순간, 과연 이들은 상처를 넘어 진정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바람의 언덕>은 자극적인 서사나 극적인 갈등 대신,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따뜻하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관객들을 설득합니다. 박석영 감독은 "꽃 3부작"으로 알려진 전작들에서 이미 여성의 고통과 성장 서사를 밀도 있게 그려낸 바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그만의 독보적인 연출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특히 정은경, 장선 배우는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복잡다단한 모녀의 감정을 완벽하게 전달하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높은 평점(다음 영화 평점 8.1, 유튜브 리뷰 평점 9.33)을 받으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영화는, 빠르지 않은 호흡 속에서도 잊고 지냈던 우리의 가족을 떠올리게 하고, 서로에게 기대고 싶은 인간 본연의 외로움과 사랑을 다시 한번 곱씹게 만듭니다. 태백의 고즈넉한 풍광 속에서 펼쳐지는 영분과 한희의 이야기는 때로는 아프지만 결국 치유와 화해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바람의 언덕>에서 당신의 마음을 스쳐 지나가는 잔잔한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7분
연령등급
전체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영화사 삼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