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환상과 현실 사이, 길 잃은 청춘을 위로하는 작은 보석 같은 이야기, 영화 '루비'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관객에게 선보인 후, 2020년 정식 개봉하며 독립영화계에 잔잔한 울림을 준 박한진 감독의 드라마 영화 '루비'를 소개합니다.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익숙한 듯 낯선 서사 속에서 각자의 '루비'를 찾아 헤매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사유를 건넵니다.


영화 '루비'는 폐지 위기에 놓인 교양 프로그램 '오늘의 과학'을 제작하는 PD 서연(박지연 분)의 절박한 일상에서 시작됩니다. 낮은 시청률의 압박과 스태프들 간의 갈등은 서연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설상가상으로 예상치 못한 해프닝까지 겹치며 프로그램은 결국 폐지되고 맙니다. 깊은 좌절감 속에서 서연은 이 모든 경험을 글로 옮기기 시작하고, 그 순간 그녀의 현실은 마치 마법처럼 판타지와 뒤섞이기 시작합니다. 꿈 많던 보조 작가 수오(김동석 분)와 PD 지망생 은지(손은지 분), 그리고 현실과 타협하며 프로그램에 섭외된 마술사(최영열 분) 등 각자의 자리에서 고뇌하는 인물들은, 방송국이라는 무대 위에서 때로는 배우가 되고 때로는 관객이 되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루비'는 극 중 등장하는 날지 못하는 비둘기의 이름으로, 현실에 갇힌 채 비상하지 못하는 이 시대 청춘들의 모습을 은유하는 듯합니다. 과연 서연과 그녀의 동료들은 현실이라는 거대한 연극 속에서 자신만의 비상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루비'는 단순히 방송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시대 젊은이들이 직면한 불안정한 현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잃지 않으려는 내면의 투쟁을 감성적인 시선으로 포착합니다. 박한진 감독은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을 원작으로 하여, 연극적인 요소를 영화 속에 탁월하게 녹여내며 독특한 미학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익숙한 현실이 갑자기 비현실적인 무대로 변모하고,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시공간을 초월하는 연출로 표현되는 지점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의 메시지를 다각적으로 해석하게 합니다.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어렵다"는 평도 있었지만, 대화 후 관객들이 각자 나름의 해석과 매력을 찾아냈다는 점은 이 영화의 미덕이 의미를 강요하기보다 사유의 여지를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 시대의 모든 서연들에게, 이 영화는 "우리 존재 파이팅!"이라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일상 속에 숨어있는 '루비'를 발견하게 할지도 모릅니다. 단 70분의 짧은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루비'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섬세하게 탐구하는 작품을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박한진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0-07-30

배우 (Cast)
최영열

최영열

김동석

김동석

손은지

손은지

김용선

김용선

신재철

신재철

정순옥

정순옥

백재아

백재아

김시우

김시우

러닝타임

71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후앤유아츠(주)

주요 스탭 (Staff)

김승후 (제작자) 김승후 (프로듀서) 이준일 (조명) 한소윤 (편집) 김수경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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