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생명의 탄생, 그리고 저주: 대니 보일의 <프랑켄슈타인>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고전 서사의 가장 날카로운 질문이 무대 위에서 다시 태어났습니다. 2011년 영국 국립극장의 전설적인 공연, 대니 보일 감독의 연극 <프랑켄슈타인>은 단순한 공연 실황을 넘어선 하나의 영화적 경험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잔상을 남겼습니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대니 보일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이 시대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조니 리 밀러의 압도적인 열연이 어우러져, 관객들은 스크린을 통해 살아 숨 쉬는 무대의 전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영미권 우수 연극을 극장과 영화관에 상영하는 '내셔널 씨어터 라이브(NT Live)' 프로그램의 최고 화제작으로, 수차례 재상영되며 그 명성을 입증해왔습니다.


젊고 천재적인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의 비밀을 탐구하는 오만한 열정 속에서 인간의 형상을 닮은 피조물을 창조해냅니다. 하지만 세상의 빛을 본 피조물은 그 추악한 외모 때문에 창조주인 빅터에게조차 버림받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끔찍한 괴물로 낙인찍히며 배척당합니다. 마치 자궁을 찢고 나오는 듯한 처절한 탄생의 몸부림에서 시작하여, 갓 태어난 아이처럼 순수했던 영혼은 차가운 세상의 외면 속에서 점차 지식과 감정을 배우고, 동시에 깊은 고통과 분노를 키워갑니다. 눈먼 노인 드 라쎄를 만나 비로소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지만, 노인의 가족들에게마저 쫓겨나면서 피조물은 자신의 존재를 저주하고 세상에 대한 복수를 맹세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만든 빅터를 찾아가, 고독한 자신을 위한 완벽한 반려자를 만들어 달라는 섬뜩한 부탁을 하는데… 과연 빅터는 피조물의 요구를 들어줄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그를 외면할 것인가. 생명 창조의 숭고함과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오만, 그리고 피조물이 겪는 존재론적 고뇌는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조니 리 밀러 두 주연 배우가 빅터와 피조물 역을 번갈아 가며 연기한다는 점입니다. 한 배우가 창조주와 피조물이라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모두 소화하며, 인간과 괴물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신들린 연기를 펼쳐 찬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스크린에서 만나는 피조물의 탄생 장면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현란하고 고통스러운 몸짓으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며, 관객들은 그의 절규 속에서 생명체의 원초적인 고뇌를 오롯이 느끼게 될 것입니다. 단순히 원작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을 넘어, 인간의 조건, 과학의 한계, 문명 비판, 그리고 자신과 다른 존재를 배척하는 사회적 갈등 등 묵직한 주제들을 강렬하게 풀어냅니다.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압도적인 에너지가 결합된 이 공연은, 관객들에게 메리 셸리의 고전이 가진 본질적인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깊은 사유와 전율을 동시에 선사할 것입니다. 이미 여러 비평가 협회상과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니, 아직 이 놀라운 경험을 하지 못했다면 <프랑켄슈타인>이 선사할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전율을 직접 느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박래영 정병각

장르 (Genre)

공연

개봉일 (Release)

2019-03-14

배우 (Cast)
러닝타임

8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박래영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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