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우리 2020
Storyline
오랜 침묵을 깨고 돌아온, 끝나지 않은 기억의 애가: 영화 <테우리>
한 통의 의문의 편지가 25년 전 청계천을 뒤흔들었던 비극적인 사건의 봉인을 해제한다. 이난 감독이 <비치하트애솔>(2013)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영화 <테우리>(2019)는 과거의 상흔을 현재로 소환하며 잊힌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밀도 높은 드라마입니다. 서현우, 한사명, 유지연, 서진원 등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의 앙상블은 이 서늘하면서도 감성적인 미스터리에 무게를 더하며, 관객을 과거의 그림자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일 준비를 마쳤습니다.
‘짱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양정구(서현우 분)에게 어느 날 도착한 한 통의 편지. 발신인은 다름 아닌 사촌 형 양춘배(한사명 분)로 되어 있지만, 편지 속에는 춘배가 과거를 함께했던 이들에게 보내는 또 다른 편지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기묘한 유산은 정구를 25년 전의 시간 속으로 이끌고, 그는 춘배의 옛 연인 복순(유지연 분)과 동료 노동자 장 반장(김대진 분) 등을 만나며 잊고 지냈던 혹은 알지 못했던 음험한 과거의 비밀과 마주하게 됩니다. 단순한 과거 추적을 넘어, 억압적인 현실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그들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은 미스터리 스릴러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는 깊은 애도와 기억의 중요성을 담고 있습니다.
<테우리>는 단순히 한 남자의 과거를 파헤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성찰하고, 망각 속에 묻힐 뻔했던 진실을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는 간절한 시도입니다. 영화는 25년 전 청계천의 공장에서 벌어진 사건을 중심으로, 거대한 폭력 앞에서 나약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들의 희생과 고통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난 감독은 탁월한 연출력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짱구의 여정에 동참하게 만들며, 단순히 사건의 전말을 쫓는 것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인간적인 비극과 애틋한 그리움에 공감하게 합니다. 서현우 배우는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가진 양정구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한사명, 유지연, 서진원 배우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이 영화는 잊혀 가는 이들에게 보내는 뒤늦은 편지이자, 우리 사회가 기억해야 할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펼쳐 보입니다. 깊이 있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진 <테우리>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관객의 마음속에 진한 여운과 질문을 남길 것입니다. 잊힌 진실의 조각들을 맞춰가는 여정 속에서, 당신은 과연 어떤 기억을 마주하게 될까요?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0-07-09
배우 (Cast)
러닝타임
85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26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