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금지된 진실, 부패한 시스템: 1979년의 악몽,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 감독으로 한국 영화계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박루슬란 감독은 그의 두 번째 장편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로 다시 한번 관객들의 심장을 조여온다. 2012년 데뷔작 <하나안>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 로카르노, 토론토 등 유수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더욱 강렬하고 어두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2020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입증했다.


영화는 1979년 소비에트 연방 카자흐스탄이라는 낯선 배경에서 시작된다. 최고의 수사관 스네기레프 팀의 인턴으로 발령받은 신입 수사관 셰르(아스카르 일리아소프)는 마을을 공포에 떨게 한 연쇄살인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평범한 살인인 줄 알았던 사건의 전말은 충격적인 진실로 드러나는데, 바로 범인이 살인을 넘어 식인까지 저지르고 있다는 것. 이 끔찍한 진실은 곧 국가적인 스캔들로 비화될 위기에 처하고, 이듬해 모스크바 올림픽을 앞둔 당국은 체제 선전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 어렵게 잡은 범인에게조차 정신병원 수감 치료라는 명분을 내세워 진실을 덮으려 하는 시스템의 허상은 보는 이에게 깊은 분노와 허무함을 안긴다. 여기에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가 셰르의 누나 '다나' 역으로 출연해 극의 밀도를 더한다.


박루슬란 감독은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통해 엽기적인 살인 사건 뒤에 숨겨진 국가 시스템의 부패와 붕괴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힘 있게 그려낸다. 단순히 범인을 쫓는 스릴러를 넘어, 악랄한 범죄와 그를 둘러싼 정치적 압력 속에서 인간성과 정의가 어떻게 유린될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이 영화는 마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세븐>이나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연상케 하는 묵직한 서스펜스와 심리적 압박감을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질문을 던질 것이다. 잊혀진 과거의 비극을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시대의 어둠과 인간 본성의 깊이를 탐험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이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범죄,스릴러

개봉일 (Release)

2022-04-21

배우 (Cast)
러닝타임

101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아슬란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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