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극장: 감독판 2020
Storyline
"길 잃은 청춘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국도극장: 감독판>"
때로는 격정적인 서사보다 담담한 시선이 더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전지희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국도극장: 감독판>은 바로 그런 작품입니다. 2020년 개봉작인 이 영화는 상실과 방황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당신은 지금, 괜찮은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잊고 지냈던 위로와 공감을 전합니다.
오랜 고시 생활을 접고 고향 벌교로 돌아온 기태(이동휘 분)의 삶은 마치 정처 없는 유배지와 같습니다. 사법고시 폐지라는 시대의 흐름 속에 고시생이라는 슬픈 타이틀마저 잃어버린 그는, 그 흔한 꿈도 열정도 찾아볼 수 없는 초라한 청춘의 모습입니다. 따스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고향에서, 기태는 우연히 낡은 재개봉 영화관 '국도극장'에서 일하게 됩니다. 툴툴거리면서도 정 많은 극장 관리인 오 씨(이한위 분)와, 24시간을 쪼개 쓰며 바쁘게 살아가는 동창생 영은(이상희 분)을 만나면서 기태의 삶에는 잔잔한 변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합니다. 무뚝뚝하지만 자식 걱정에 늘 몸 아픈 것도 돌보지 않는 엄마(신신애 분)의 모습 또한 기태의 마음 한구석을 채워갑니다. 싫지만은 않은 이들과의 만남 속에서 기태는 과연 자신의 '지금'을 받아들이고 괜찮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국도극장: 감독판>은 화려한 볼거리나 극적인 반전 대신,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과 감정을 꾸밈없이 담아냅니다. 전지희 감독이 마흔 살에 시나리오를 쓴 첫 장편영화인 만큼, 감독의 솔직한 감정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보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특히 이동휘 배우는 기존의 유쾌한 이미지를 벗고 외롭고 고독한 청춘 기태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한위 배우는 제8회 들꽃영화상 조연상을 수상하며 영화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련한 노스탤지어와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시선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영화 같진 않더라도 충분히 괜찮은 '지금'을 위한 작은 위로가 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2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명필름랩
주요 스탭 (Staff)
전지희 (각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