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상실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삶의 기관사가 되다: 영화 '가족의 색깔'

깊어가는 계절, 메마른 가슴에 따뜻한 위로를 건넬 감동 드라마 한 편이 찾아왔습니다. 요시다 야스히로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가족의 색깔(Our Departures)'은 삶의 예기치 않은 이별 앞에서 흔들리는 세 인물이 서로에게 스며들어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배우 쿠니무라 준과 아리무라 카스미의 가슴을 울리는 열연이 더해져,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따스한 색감과 깊이 있는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영화는 갑작스러운 비극으로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남편 슈헤이를 잃고 홀로 아들 슌야를 키우게 된 젊은 엄마 아키라(아리무라 카스미)는 도시의 모든 터전을 뒤로한 채, 생면부지였던 남편의 아버지 세츠오(쿠니무라 준)를 찾아 규슈의 한적한 시골 마을로 향합니다. 슈헤이의 죽음으로 오랫동안 끊어졌던 혈육의 끈이 다시금 이어지지만, 말수가 적고 무뚝뚝한 은퇴 직전의 기관사 세츠오와 아키라, 그리고 이제 막 아빠를 잃은 슌야의 어색한 동거는 시작부터 삐걱거립니다. 서로 다른 상실의 아픔을 지닌 채 한 지붕 아래 모인 세 사람은 과연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아키라는 철도를 유난히 좋아하는 아들 슌야를 위해 뜻밖의 도전을 시작합니다. 바로 세츠오의 뒤를 이어 열차를 운전하는 기관사가 되기로 결심하는 것이죠. 남편의 죽음과 얽힌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그녀에게 기관사의 길은 단순히 직업을 넘어선 새로운 삶을 향한 용기 있는 발걸음입니다. 히사츠 오렌지 철도의 정겨운 디젤 열차와 함께, 이들은 저마다의 상처와 고민을 싣고 새로운 가족의 색깔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가족의 색깔'은 혈연을 넘어선 깊은 유대와 상실을 통한 연대감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웰메이드 힐링 드라마입니다. '곡성'으로 국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쿠니무라 준은 기존의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할아버지 세츠오 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또한 '일본의 국민 첫사랑'으로 불리는 아리무라 카스미는 아픔 속에서도 책임감을 잃지 않고 성장해나가는 젊은 엄마 아키라 역을 탁월하게 소화하며 한층 무르익은 연기력을 선보입니다.
요시다 야스히로 감독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조연출 경험을 바탕으로, 파편화된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성찰하게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슬픔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상실의 빈자리를 함께 채워나가며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수묵화처럼 담백하게 담아냅니다. '가족은 피를 나눈 관계가 아니라, 배고픔과 슬픔 그리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관계'라는 메시지처럼, '가족의 색깔'은 삶의 다양한 빛깔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랑을 찾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공감과 희망을 전할 것입니다.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올 가을,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이영원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1-10-27

배우 (Cast)

러닝타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김재용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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