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안 2021
Storyline
사막의 외딴 경계, 흔들리는 양심의 모래바람 – <바바리안>
때로는 고요한 평화 속에서 가장 격렬한 갈등의 씨앗이 싹트곤 합니다. 2019년 개봉한 씨로 구에라 감독의 영화 <바바리안>은 문명과 야만, 정의와 폭력이라는 인류의 오래된 질문을 묵직하게 던지는 수작입니다. 마크 라이런스, 조니 뎁, 로버트 패틴슨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게 하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황량한 사막을 배경으로 한 제국주의 시대의 잔혹한 이면을 밀도 높은 드라마로 그려냅니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 깊은 사색을 유도하는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불편하지만 아름다운 진실을 마주하게 할 것입니다.
익명의 제국 국경에 자리한 외딴 변경 도시의 치안판사(마크 라이런스 분)는 오랫동안 그곳을 평화롭게 다스려왔습니다. 그는 평온한 일상이 영원할 것이라 믿었지만, 잔혹한 고문을 일삼는 조국 제국의 대령 졸(조니 뎁 분)이 부임하면서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기 시작합니다. 졸 대령은 ‘야만인’이라 불리는 유목민들을 심문하며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고, 이는 평화를 수호하던 치안판사의 양심을 뒤흔듭니다. 그는 자신의 제국이 저지르는 만행에 의문을 품게 되고, 정의를 향한 내면의 갈등 속에서 예상치 못한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영화는 제국의 안위를 핑계로 자행되는 폭력과 그 속에서 인간성을 지키려는 한 개인의 고뇌를 강렬하게 담아냅니다.
<바바리안>은 장엄한 사막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심리 드라마이자 도덕적인 우화입니다. 마크 라이런스는 온화함과 고뇌를 오가는 치안판사의 복합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연기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습니다. 조니 뎁과 로버트 패틴슨은 짧지만 강렬한 등장으로 영화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씨로 구에라 감독은 J.M. 쿳시의 원작 소설이 가진 철학적 깊이를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옮겨 놓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비추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권력과 폭력, 그리고 인간 존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숨 막히는 서사와 배우들의 명연기, 그리고 아름답고도 냉혹한 미장센이 어우러진 <바바리안>은 당신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깊은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문명의 그림자 뒤에 숨겨진 진실을 탐험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놓치지 마세요.
Details
러닝타임
103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이탈리아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