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무코리타 2023
Storyline
"삶의 강변에서 발견한 작은 빛: '강변의 무코리타'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신작, 영화 <강변의 무코리타>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 길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소박하지만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입니다. <카모메 식당>, <안경> 등 특유의 따뜻하고 잔잔한 감성으로 '힐링 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고독과 상실이라는 조금 더 깊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로 마음을 보듬는 자신만의 독법을 펼쳐 보입니다. '무코리타'는 불교에서 약 48분을 의미하는 시간의 단위로, 길지도 짧지도 않은 어느 순간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 제목처럼 영화는 인생의 찰나와도 같은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삶을 이루고, 그 안에서 죽음과 마주하며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야기는 과거의 그림자를 지우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청년 다케시(마츠야마 켄이치 분)가 작은 어촌 마을에 도착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오징어 통조림 공장에 취직하고, 공장 사장의 소개로 낡았지만 정겨움이 묻어나는 '무코리타 연립주택'에 입주합니다. 삶의 큰 기대를 걸지 않고 무미건조한 일상을 보내던 다케시의 조용한 세계는 이웃들의 등장으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특히 옆집 남자 고조(무로 츠요시 분)는 다케시의 집에 불쑥 찾아와 목욕을 하는가 하면, 자신이 직접 키운 채소를 나누어 주며 엉뚱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했던 다케시는 고조를 비롯한 이웃들의 다정함과 오지랖에 마지못해 스며들기 시작하죠. 하지만 익숙해져 가는 일상 속, 그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옵니다. 바로 오랫동안 인연을 끊고 지냈던 아버지의 부고 소식입니다. 기억조차 희미한 아버지의 죽음은 다케시의 내면에 잊고 지냈던 감정들을 불러일으키고, 그는 삶과 죽음, 그리고 관계에 대한 깊은 사유에 빠져들게 됩니다.
<강변의 무코리타>는 고령화와 고독사 등 현대 일본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이를 무겁게만 다루지 않고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특유의 따스한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주제를 마주한 인물들이 서로에게 기대고 위로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은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마츠야마 켄이치는 삶에 지쳐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다케시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은 인상을 남기고, 무로 츠요시, 미츠시마 히카리 등 주변 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는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영화는 음식을 통해 관계를 이어주는 감독의 전작들처럼, 소박한 식사 장면들을 통해 이웃 간의 정과 위로를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잊고 지냈던 따뜻함을 선사합니다. 시각적으로도 평화로운 리듬과 아름다운 색감, 섬세한 카메라 연출은 보는 이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요즘, <강변의 무코리타>는 잠시 멈춰 서서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작은 위로와 희망을 찾고 싶은 관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 영화가 선사하는 '무코리타'의 시간 속에서 당신의 지친 마음 또한 따뜻하게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Details
러닝타임
121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