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해고도 2023
Storyline
삶의 표류 속, 마주하는 진정한 나: '절해고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의 외딴 섬. 영화의 제목 '절해고도'는 그 자체로 삶의 표류와 고독, 그리고 미지의 세계를 담담하게 그려내는 이 작품의 성찰적인 정서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김미영 감독의 깊이 있는 시선이 담긴 이 드라마는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이후 2023년 정식 개봉과 함께 들꽃영화제 대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대상 및 남자연기자상,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감독상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주요 부문을 휩쓸며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관계 속에서 자신을 직면하고, 길을 잃었음을 깨달은 후에야 비로소 다음 질문을 던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잠재된 외로움과 연결감을 동시에 탐색합니다.
영화는 한때 촉망받던 조각가였으나 생계를 위해 인테리어 일을 하는 윤철(박종환)의 쓸쓸한 현실에서 시작됩니다. 이혼한 아빠인 윤철에게는 자신을 닮아 미술에 소질이 있지만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문제아로 낙인찍힌 딸 지나(이연)가 있습니다. 지나는 뜻밖에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출가를 선언하며, '길'과 '싹틈'을 의미하는 '도맹'이라는 법명을 받게 되죠. 이는 젊은 시절 출가를 꿈꿨던 윤철의 내면과 묘하게 겹쳐지며 부녀 관계에 새로운 차원을 부여합니다. 한편, 윤철의 삶에는 자유로운 영혼의 대학 강사 영지(강경헌)가 나타나 늦은 나이에 찾아온 사랑의 감정을 불어넣습니다. '절해고도' 속 인물들은 인생의 거대한 사건이나 비극적인 전환 앞에서 결코 호들갑 떨지 않습니다. 오히려 각자의 고독한 섬에서 홀로 삶의 파고를 견뎌내며, 때로는 예측 불가능한 선택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섭니다. 영화는 시간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과감하게 생략된 부분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인물들의 변화를 추측하고 성찰할 여지를 남깁니다.
김미영 감독은 이러한 인물들의 관계와 그 속에서 발견되는 자아를 섬세하게 들여다봅니다. 박종환 배우는 삶의 무게에 짓눌린 윤철의 페이소스를 탁월하게 표현하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이연 배우는 머리 삭발까지 감행하며 지나/도맹이라는 복합적인 캐릭터의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강경헌 배우 역시 매력적인 영지 역으로 극에 활력을 더합니다. 유려한 구성과 절제된 촬영, 그리고 배우들의 성숙한 연기가 어우러져 관객들은 깊은 성찰의 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결국 우리가 모두 각자의 '외로운 섬'이지만, 타인과의 관계와 삶의 굴곡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절망의 순간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고, 혈연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진 후에야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윤철과 지나의 관계는 묵직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당신의 마음속 외로운 섬을 비추고, 관계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절해고도'를 극장에서 만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3-09-27
배우 (Cast)
러닝타임
110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보리와 오디 영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