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2022
Storyline
"길모퉁이에서 마주한 10년의 그림자: <모퉁이>, 예측 불가능한 관계의 미학"
때로는 짧은 우연이 삶의 경로를 송두리째 뒤흔들기도 합니다. 신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 <모퉁이>는 바로 그 우연과 필연의 경계에서 길을 잃은 이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2021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과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선택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평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2022년 8월 11일 정식 개봉하며 관객들과 만난 이 드라마는, 이택근, 하성국, 백수희, 황미영 등 실력파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 앙상블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모퉁이>는 잃어버린 시간과 파편화된 기억 속에서 재회한 이들이 서로에게 던지는 질문, 그리고 스스로에게 던지는 반성을 통해 인간 관계의 복잡 미묘한 심연을 탐색합니다.
오랜만에 옛 단골 식당 '개미집'으로 향하던 영화과 동기 성원(이택근)과 중순(하성국)은 길모퉁이에서 10년 동안 소식이 끊겼던 또 다른 동기 병수(박봉준)와 우연히 마주칩니다. 우연처럼 시작된 이들의 재회는 이내 불편한 술자리로 이어지고, 학창 시절 영화를 만들며 함께 꿈을 꾸던 과거의 대화들은 현재의 날 선 긴장감 속에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서로를 향한 오해와 쌓여온 침묵이 뒤섞인 대화 속에서 이들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과연 10년 전 그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이 만남이 어떤 예측 불가능한 파장을 불러올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영화는 길모퉁이와 식당이라는 한정된 공간이 지닌 특성을 영리하게 활용하여, 꺾어 돌아가야만 비로소 진실의 한편을 볼 수 있는 삶의 신비와 관계의 복잡성을 그려냅니다.
<모퉁이>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대화는 왜 지금 여기 있는 걸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을 깊은 사색으로 이끕니다. 신선 감독은 누군가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어떤 이들의 '마지막 순간'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합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각자의 기억과 감정의 모퉁이에 갇혀 서로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방황하지만, 그들의 대화와 침묵 속에서 관계의 본질과 인간 존재의 고독이 드러납니다. 씨네21 평론가 소은성의 말처럼 "말들은 이미 그곳에 있고, 우리는 자꾸만 그곳을 지나쳐버린다"는 메시지는, <모퉁이>가 선사하는 깊은 여운을 함축적으로 표현합니다. 삶과 죽음, 시간의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순간들이 영화 곳곳에 웅크리고 있으며, 관객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과 관계를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의미 있는 독립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예측 불가능한 관계의 미학 속에서 진한 감동과 사유의 시간을 선물할 <모퉁이>를 놓치지 마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73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