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2022
Storyline
기억의 파편을 찾아 떠나는 애틋한 로드무비, '우수'
오세현 감독의 깊이 있는 시선이 담긴 영화 '우수'는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관객을 만난 후, 2022년 정식 개봉하며 독립 영화계에 잔잔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우수(雨水)’라는 제목처럼, 때로는 차갑고 때로는 따스하게 내리는 비처럼 삶의 표면을 적시는 듯한 이 드라마는, 상실과 기억, 그리고 인간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며 관객을 사색의 여정으로 이끌어갑니다. 윤제문, 김태훈, 김지성, 서은지 등 명품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고독 속에서도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미덕을 지녔습니다.
운영하던 사진관을 정리하려던 남자(윤제문 분)에게 어느 날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집니다. 한때 절친했던 대학 후배 철수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비보였습니다. 그는 갑작스러운 철수의 죽음 앞에서 깊은 상념에 잠기고, 광양에 마련된 철수의 빈소로 가기 위해 옛 지인들을 찾아 나섭니다. 휴대폰 매장에서 일하는 후배(김태훈 분), 미술관 이사(김지성 분) 등, 철수와 막역했던 세 남자는 함께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길에 오르지만, 그들의 여정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서울에서 전남 광양까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면서도 이상하게 자꾸만 잘못된 길로 빠져드는 이들의 로드 트립은 단순히 지리적 이동을 넘어섭니다. 길 위에서 마주하는 예상치 못한 순간들과 대화들은 잊고 지냈던 과거의 그림자들을 불러내고, 철수와의 관계, 그리고 각자의 삶 속에서 마주했던 상실과 외로움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우수'는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마냥 우울하지만은 않습니다. 오세현 감독은 "인간은 모두 외롭고, 이런 삶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은 외롭고 약할지언정 곁에 있는 사람"이라는 연출 의도를 통해, 비틀거리는 삶 속에서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의 소중함을 조용히 역설합니다. 특히 윤제문 배우는 삶의 무게를 짊어진 듯 멍한 표정과 공허한 눈빛으로 시작부터 영화의 유령이 된 듯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의 담백하지만 서늘한 연기는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가 던지는 삶과 죽음, 그리고 관계에 대한 질문에 깊이 공감하게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삶의 뒤안길을 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우수'는 잊고 있던 소중한 감정들을 일깨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드무비를 넘어,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잠재된 상실과 회한,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어야 할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으로 가득 찬 작품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79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률필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