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아의 딸 2022
Storyline
상처 위에 피어난 희망: '경아의 딸', 아픔을 넘어선 연대의 이야기
2022년, 한국 영화계에 묵직한 울림을 던진 작품, 김정은 감독의 첫 장편 영화 '경아의 딸'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선 우리 시대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수작입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과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3회 벡델데이 벡델리안, 15회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 등을 휩쓸며 사회적 메시지의 중요성 또한 각인시켰습니다. 배우 김정영과 하윤경이 모녀로 분해 섬세하면서도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이 영화는, 개봉 이후에도 '인디그라운드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최다 지원작으로 선정될 만큼 꾸준히 회자되며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건네고 있습니다.
영화는 요양 보호사로 일하며 홀로 살아가는 엄마 경아(김정영 분)와 독립 후 오랜만에 본가를 찾은 딸 연수(하윤경 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경아에게 연수는 삶의 유일한 빛이자 의지할 곳이었지만, 독립한 딸의 얼굴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 남자친구 상현에게 시달리던 연수가 최후의 이별을 고한 뒤, 경아의 평화로운 일상은 낯선 이로부터 도착한 충격적인 메시지로 인해 송두리째 흔들립니다. 헤어진 남자친구가 유출한 성관계 동영상으로 인해 연수의 삶은 무너져 내리고, 이 사건은 모녀의 잔잔했던 삶에 걷잡을 수 없는 파동을 일으킵니다. 엄마 경아는 딸의 고통을 헤아리기보다 과거 자신의 경험에 갇혀 연수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상처를 주는 말들을 쏟아냅니다. 가장 가까운 존재였던 두 모녀 사이에 깊은 균열이 생겨나지만, 영화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된 연수가 '피해자다움'에 갇히지 않고 일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이는 비단 경아와 연수만의 갈등이 아닌, 여성을 통제하고 비난하는 사회적 인식을 날카롭게 짚어내며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는 서사입니다.
'경아의 딸'은 디지털 성범죄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피해자를 대상화하거나 감정을 과잉하지 않는 연출로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김정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각 세대에 걸쳐 여성들이 겪는 가부장제의 폭력과 여성 혐오를 조명하고,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대물림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베테랑 배우 김정영은 시대의 흐름 속에 각성하고 성장하는 엄마 경아의 복잡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를 넘어선 진정한 어른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또한 하윤경은 연약하면서도 강인하게 자신의 일상을 지켜내려는 연수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세상의 모든 연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영화는 단지 아픔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회복해 나가는지에 대한 희망을 제시합니다. 깊이 있는 통찰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어우러진 '경아의 딸'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성찰과 연대의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들에 귀 기울이며, 우리 사회의 현재를 되짚어보고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2-06-16
배우 (Cast)
러닝타임
119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마등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