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카 2021
Storyline
차가운 도시의 그림자, 잊힌 존재의 절규: 영화 <아이카>
세르게이 드보르세보이 감독의 2018년 작 <아이카>는 우리 시대 이주 여성의 삶이 직면한 가혹한 현실을 밀도 있게 그려낸 수작 드라마입니다. 제71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깊은 울림을 선사했으며, 특히 주인공 '아이카' 역을 맡은 사말 예슬라모바는 이 영화를 통해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전 세계 영화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다큐멘터리 연출 경험이 풍부한 세르게이 드보르세보이 감독은 극영화에서도 날카로운 통찰과 생생한 리얼리즘을 놓치지 않으며, 관객을 아이카의 삶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입니다.
영화는 더 나은 삶을 찾아 머나먼 고향 키르기스스탄을 떠나 모스크바에 온 20대 이주 여성 아이카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립니다. 그녀는 어렵사리 얻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감당하기 버거운 빚더미에서 벗어나기 위해 갓 낳은 아기를 병원에 두고 도망쳐 나옵니다. 첫 젖 한 번 물리지 못한 아기를 뒤로한 채 차가운 모스크바 거리로 내던져진 아이카는 아픈 몸을 이끌고 다시 일터로 향하지만, 돌아온 것은 밀린 월급과 거듭되는 고난뿐입니다. 닭 털 뽑기, 청소, 눈 치우기 등 가리지 않고 일을 찾아 헤매지만, 그녀의 땀방울은 쉽게 대가를 받지 못하고, 매일매일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불안정한 삶은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몹니다. 거리에 무겁게 쌓인 눈처럼, 고단한 현실의 무게는 아이카를 끊임없이 짓누릅니다. 영화는 러시아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로 살아가는 이주 노동자들의 삶을 날것 그대로 담아내며, 그들의 절망과 고통을 스크린 가득 펼쳐 보입니다.
<아이카>는 단순한 줄거리 요약을 넘어, 관객의 가슴을 저미는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사말 예슬라모바는 아이카의 고통스러운 내면과 절박한 몸부림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압도적인 연기로 영화 전체를 이끌어갑니다. 평론가들 역시 "눈송이 하나의 무게도 버거운 삶", "끝내 지켜보게 되는, 고통의 예술"이라며 그녀의 연기와 영화가 가진 묵직한 메시지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감독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 관찰자적인 시선으로 아이카의 여정을 따라가며, 관객으로 하여금 그녀의 고난에 깊이 공감하게 만듭니다. <아이카>는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 존재하는 이들의 삶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한 인간이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와 모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현실적이면서도 가슴 아프게 그려낸 <아이카>는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진한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우리 주변의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Details
배우 (Cast)
사말 예슬라모바
러닝타임
114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기타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세르게이 드보르세보이 (각본) 세르게이 드보르세보이 (제작자) 세르게이 드보르세보이 (편집) 피터 마르코비치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