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 2021
Storyline
"차가운 여름 속에서 피어난, 가혹하지만 찬란한 성장통의 기록"
2019년 개봉작이자 주순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은 뜨거운 계절, 한 소녀의 내면에 몰아친 차가운 폭풍을 담아낸 수작입니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제23회 상하이 국제 영화제에서 배우 등은희가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작품은 복수심과 혼란 속에서 자신만의 도덕 규범을 찾아가는 한 소녀의 가혹하지만 찬란한 성장 드라마를 예고합니다.
영화는 14살 소녀 자허(등은희 분)의 삶이 2년 전,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살해 사건으로 송두리째 흔들리면서 시작됩니다. 인생의 나침반을 잃어버린 자허와 그녀의 아버지는 깊은 상실감에 빠져듭니다. 왕년의 레슬링 선수였던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도축장에서 육류 배달 일을 시작하지만, 이는 자허에게 친구들의 조롱과 따돌림이라는 또 다른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고독과 무력감에 휩싸인 자허는 세상의 불공정과 수치심에 맞서기 위해 자신만의 단단한 도덕적 기준을 세워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어머니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년범 유레이(이감 분)와 마주치게 됩니다. 예상보다 일찍 세상으로 나온 유레이를 본 자허의 마음속에는 분노와 함께 미성년 복수 계획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의도적으로 유레이에게 접근하고, 술을 배우고 PC방을 드나들며 그의 주변 친구들과도 어울립니다. 복수의 칼날을 품은 채 위험과 범죄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자허의 여정은, 관객들에게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과 동시에 깊은 공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범죄 그 자체보다는, 그로 인한 10대 소녀의 심리적 동요와 혼란스러운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데 집중합니다.
주순 감독은 이 데뷔작을 통해 실제 중국에서 발생했던 비극적인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청소년 범죄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한 소녀의 내면이 고통스럽게 재편되는 과정을 유려한 시선으로 포착합니다. 복수심과 연민 사이에서 갈등하며 어른이 되는 과정의 연약함을 그려낸 연출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등은희 배우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자허의 복잡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으며, 이감 배우와의 아슬아슬한 케미스트리는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높입니다.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은 단순히 한 소녀의 복수극을 넘어, 상실과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와 용서를 찾아가는 인간 본연의 성장 서사를 다룹니다. 이 영화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뜨거운 감정으로 뒤엉킨 청춘의 한 시절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