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아프레걸 2022
Storyline
도전을 노래하는 시대의 선구자, '명색이 아프레걸'
2021년, 격동의 한국 근대사 속에서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찾아 나선 한 여성의 이야기가 국립극장 무대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우리 역사 속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낸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삶을 조명한 작품 '명색이 아프레걸'입니다. 이 작품은 봉건적 관습과 시대적 한계에 맞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간 '아프레걸'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용기를 선사합니다. 김광보 감독의 탁월한 연출 아래, 안예림 배우를 비롯한 국립극장 세 전속 단체(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혼연일체 된 무대는 압도적인 시너지를 발휘하며, 한 시대를 넘어 오늘날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아프레걸(après-girl)’은 한국전쟁 이후 등장한 신조어로, 프랑스어 'après-guerre(전후)'와 'girl'의 합성어입니다. 이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나간 진취적인 여성들을 지칭합니다. '명색이 아프레걸'은 바로 이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박남옥 감독의 인생 역정을 따라갑니다. 1923년 경북 하양에서 태어나 이화여전에서 중퇴 후 기자 생활을 하던 그녀는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 하나로 1955년,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단 한 편의 영화 '미망인'을 연출합니다. 당시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업은 채 촬영장을 누비고, 배우와 스태프의 식사까지 손수 챙기며 영화 제작에 온몸을 바쳤던 그녀의 투혼은 그 자체로 드라마틱한 서사입니다. 공연은 박남옥 감독이 영화 '미망인'을 만들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역경과 고뇌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여성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도전했던 그의 용기 있는 행보를 조명합니다. 작품 속 '미망인'들은 결코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전쟁에서 살아남아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할 강인한 존재임을 외치며 시대의 통념을 깨부수는 박남옥의 목소리는 관객들의 마음 깊숙이 파고듭니다.
'명색이 아프레걸'은 단순히 한 인물의 일대기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이 작품은 전통 예술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파격적이면서도 공감 어린 무대를 선보입니다. 국립창극단 배우들의 한국형 뮤지컬이라 할 수 있는 탁월한 가창력과 연기, 국립무용단의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박남옥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노련한 연주는 스윙 재즈 등 다양한 스타일로 재해석되어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입니다.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무는 이러한 시도는 박남옥 감독이 살았던 시대의 혼란과 그녀가 추구했던 예술적 지향점을 효과적으로 담아냅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제한되었던 시절, 오직 영화에 대한 꿈 하나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박남옥 감독의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영감을 줍니다. 이 작품은 '명색이 아프레걸'로서 좌절과 상실을 겪으면서도 결국은 자신의 꿈과 열정을 지켜낸 인간의 숭고한 정신을 이야기하며, 어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좇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명색이 아프레걸'은 한국 영화사의 숨겨진 보석을 발굴하는 동시에, 시대를 초월하는 여성의 주체성과 불굴의 정신을 재확인하는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7분
연령등급
전체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극장
주요 스탭 (Staf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