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레 2022
Storyline
"금기를 깬 밤, 악몽이 스며들다: 영화 '세이레'"
새 생명의 탄생은 축복과 환희로 가득해야 할 시간. 하지만 우리네 문화 속에는 새로운 생명을 보호하고 지켜내기 위한 엄격한 금기들이 존재합니다. 영화 <세이레>는 이 익숙하면서도 신비로운 한국적 미신을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와 탁월하게 결합하여 관객들을 불안과 공포의 심연으로 이끌어갑니다. 박강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FIPRESCI)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일찌감치 인정받은 이 영화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 인간 내면의 죄의식과 불안감을 섬세하게 파고듭니다.
영화는 갓 태어난 아기 해솔의 삼칠일, 즉 ‘세이레’ 기간을 배경으로 합니다. 초보 아빠 우진(서현우 분)은 아내 해미(심은우 분)가 현관에 금줄을 치고 온갖 금기사항을 철저히 지키는 것을 보며 피로감을 느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진에게 과거 연인 세영(류아벨 분)의 부고 문자가 도착하고, 해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국 장례식장을 찾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지 21일 이내에는 상갓집에 가면 안 된다는 '세이레' 금기를 깨고 돌아온 우진. 그날 이후, 거짓말처럼 아기가 아프기 시작하고, 우진의 주변에서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기이하고 불길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합니다. 죽은 줄 알았던 세영의 존재가 자꾸만 우진의 현실을 잠식해 들어오면서, 그는 알 수 없는 공포와 죄책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세이레>는 흔한 점프 스케어식 공포를 지양하고, 미신이 주는 심리적 압박과 과거의 상처가 현재를 어떻게 잠식해 들어오는지를 탁월하게 그려냅니다. 박강 감독은 이 영화가 단순히 '공포 영화'가 아닌, '공포심에 관한 영화'임을 강조하며, 주인공 우진의 마음의 병과 죄의식이 불러일으키는 악몽에 집중했습니다. 서현우 배우는 불안과 혼돈 속에서 무너져가는 우진의 내면을 섬세하고 현실감 있게 표현하며 관객들마저 그의 심연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류아벨 배우는 죽은 연인과 그 쌍둥이 자매, 혹은 환영을 오가는 세영/예영 역을 통해 미스터리하고 모호한 매력을 발산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합니다. 한국적인 정서와 보편적인 인간의 죄의식을 엮어낸 이 영화는 전통적인 금기가 현대인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 공포와 불안을 드리울 수 있는지 섬뜩하게 보여줍니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출은 <세이레>를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깊은 여운을 남기는 수작으로 완성합니다. 밤의 장막이 드리워진 금기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을 준비가 되셨다면, <세이레>는 당신의 오감을 강렬하게 사로잡을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스릴러,미스터리
개봉일 (Release)
2022-11-24
배우 (Cast)
러닝타임
102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한국예술종합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