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감염된 영혼의 기록: 우리 안의 또 다른 팬데믹, 영화 <인플루엔자>

황준하 감독의 장편 데뷔작 <인플루엔자>는 2021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후, 2022년 8월 25일 정식 개봉하며 한국 사회의 민감한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배우 김다솔, 추선우, 김수지, 안서희 등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단순한 재난 영화를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보이지 않는 전염병, 즉 '태움'이라는 폭력의 실체를 파헤칩니다. 황량한 시골 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위기 속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인간 본연의 고통과 갈등을 날것 그대로 담아내며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73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안에 응축된 강렬한 메시지는 관람 후에도 긴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어느 작은 시골 마을에 정체불명의 신종 바이러스가 전파되면서, 이미 열악했던 병원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입니다. 그곳에서 3개월 차 간호사 다솔(김다솔)은 선배들의 '태움'에 시달리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신도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한 상황에서, 병동 사정으로 인해 신규 간호사 은비(추선우)의 교육을 맡게 된 다솔은 자신이 겪었던 고통스러운 '태움'을 은비에게는 절대 물려주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의 확산과 의료 현장의 극한 상황, 그리고 연이은 사건들은 다솔의 굳건한 결심을 흔들기 시작합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물리적 재앙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 속에서 번져나가는 폭력의 전염은 과연 끝을 맺을 수 있을까요? 영화는 전염병의 위기 속에서 간호사들의 희생과 헌신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단면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폭력의 굴레 속에서 고뇌하는 이들의 모습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인플루엔자>는 단순히 바이러스 재난을 다룬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가상의 '판토마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상황을 통해, 간호사 사회 내 고질적인 문제인 '태움'의 비극적인 순환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폭력이 어떻게 전염되고 대물림되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개인의 윤리적 갈등이 얼마나 깊어지는지를 섬뜩할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배우들의 열연은 이러한 현실을 더욱 아프게 파고들며 관객의 몰입을 유도합니다. 특히 황준하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태움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계급 문제까지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밝히며, 깊은 성찰을 유도합니다. 우리 사회의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을 마주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던지는 강렬한 메시지에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답답하고 불편할지라도, 끝내 생각해 보게 하는 힘이 있는 영화, <인플루엔자>를 추천합니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대에 우리가 놓치고 있던 또 다른 종류의 감염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Details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2-08-25

배우 (Cast)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

박진우

박진우

오덕순

오덕순

김창은

김창은

이정옥

이정옥

임경란

임경란

박재성

박재성

박덕용

박덕용

러닝타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아이 엠

주요 스탭 (Staff)

이시이 소고 (각본) 유 릭와이 (각본) 조능연 (프로듀서) 김병정 (촬영) 이문호 (편집) 이옥희 (음악) 강지이 (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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