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상실의 강가에서 피어난 희망의 물결, 영화 <물비늘>"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깊은 울림을 선사했던 임승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물비늘>이 마침내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잔잔한 강물 위 찰나의 반짝임처럼, 영화는 상실의 아픔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이들의 내밀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깊이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따뜻하면서도 아련한 감성으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질 준비를 마쳤습니다.

강원도 한 소도시, 염습사 예분(김자영)은 1년 전 래프팅 사고로 손녀 수정을 잃은 뒤 깊은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그녀는 매일 금속 탐지기로 강가를 헤매며 손녀의 흔적을 찾습니다. 고통스러운 나날, 오랜 친구 옥임(정애화)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예분은 옥임의 손녀이자 수정의 친구였던 지윤(홍예서)을 돌보게 됩니다. 할머니를 잃은 지윤 또한 친구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소녀입니다.
죽은 망자들을 보듬는 염습사 할머니와 친구를 잃은 중학생 수영부 소녀는 그렇게 동거인이 되어,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가장 깊은 아픔을 공유합니다. 임승현 감독은 죄의식에 사로잡힌 두 인물이 서로에게 기대어 유대를 형성하고, 무너졌던 삶의 관계들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유기적으로 그려냅니다. 강물처럼 잔잔하지만 그 안에 깊은 슬픔과 희미한 희망이 일렁이는 이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잊힌 상처를 들여다보고 치유의 순간을 함께 경험하게 합니다.

<물비늘>은 단순한 상실을 넘어, 그 이후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고통 속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보듬는 인간 존재의 아름다움을 그려낸 찬가이기도 합니다. 배우 김자영은 손녀를 향한 그리움과 죄책감을 지닌 예분을 탁월하게 표현하며 관객의 몰입을 이끌고, 신예 홍예서 또한 지윤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임승현 감독은 인물들의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절제된 연출로 서사의 섬세함과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통해 관객들이 인물들의 상처에 자연스레 다가설 수 있게 합니다. 슬픔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와 관계 회복의 중요성을 잔잔하면서도 힘 있게 보여줍니다. 삶의 아픔을 겪어본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잔잔한 희망을 선사할 <물비늘>. 올겨울, 극장에서 이 특별한 치유의 물결에 몸을 맡겨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임승현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3-12-06

러닝타임

99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플라시보 픽쳐스

주요 스탭 (Staff)

임승현 (각본) 임승현 (기획) 김미조 (기획) 정종헌 (촬영) 정종헌 (조명) 임승현 (편집) 한승주 (미술) 박상민 (동시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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