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소년들의 세계가 무너질 때: <클로즈>가 그린 아픈 성장통"

루카스 돈트 감독은 전작 <걸>(2018)을 통해 트랜스젠더 댄서의 정체성 탐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의 두 번째 장편 영화 <클로즈>(2022)는 이러한 예민한 시선을 이어받아 청소년기의 우정과 성적 정체성의 복잡함을 더욱 깊이 파고듭니다. 2022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고,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오르며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영화는,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상실과 그로 인한 상처를 밀도 높게 담아낸 수작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사는 목가적인 시골 마을에서 열세 살 소년 레오(에덴 담브린)와 레미(구스타브 드 와엘)는 세상 그 무엇으로도 깨뜨릴 수 없을 것 같은 깊은 우정을 나누며 지냅니다. 이들의 관계는 사랑이나 우정이라는 어떤 단어나 사회적 정체성으로 정의되지 않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친밀함 그 자체입니다. 마치 잃어버린 낙원처럼 평화롭던 이들의 세계는, 학교 친구들이 던지는 냉담한 시선과 조롱 섞인 질문들로 인해 서서히 균열이 가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의 친밀함이 타인의 시선 속에서 불편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레오는, 그 낯선 시선이 두려워 레미와 거리를 두기 시작합니다.

레오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홀로 남겨진 레미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휩싸입니다. 다정했던 우정의 "단절(rupture)"은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결국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지며 레오에게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합니다. 영화는 10대 소년들이 사회의 기대치와 "남성성"이라는 굴레 속에서 겪는 혼란과 고독을 극도로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루카스 돈트 감독은 대사보다는 다채로운 동선과 디테일한 움직임, 즉 인물의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주력하여, 관객들이 소년들의 내면을 더욱 깊이 공감하도록 이끕니다.

<클로즈>는 우리가 잊고 지냈을지도 모르는 유년 시절의 상실감과 아픈 성장통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에덴 담브린과 구스타브 드 와엘, 두 어린 배우의 경이로운 연기 (특히 에덴 담브린은 감독에게 기차에서 우연히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는 일화도 흥미롭습니다)는 관객의 마음을 강렬하게 흔들며, 섬세하면서도 깊이 있는 감정선을 완벽하게 전달합니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92%를 기록하는 등 평단으로부터 "고통과 근접 조우할 때만 생기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우리 사회가 젊은 세대에게 강요하는 고정관념과 그 속에서 개인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사려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닫혀버린 소년의 마음, 그리고 그로 인해 겪는 고통과 죄책감, 결국 찾아오는 애써 외면했던 상실의 "수용(acceptance)"까지, <클로즈>는 보는 이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진한 여운과 공명을 남길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3-05-03

러닝타임

100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벨기에,네덜란드,프랑스

제작/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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