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진짜야 2023
Storyline
듀피유의 시간 터널: 상상이 현실이 되는 기묘한 유머
쿠엔틴 듀피유 감독은 언제나 우리의 상상력을 시험대에 올립니다. 타이어가 살인을 저지르고, 거대한 파리가 범죄에 이용되는 기상천외한 세계를 창조해온 그가 2022년 신작 <믿거나 말거나, 진짜야>로 다시 한번 관객을 예측 불허의 코미디 속으로 초대합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되어 "대작들보다 더 볼만한 영화"라는 호평을 받기도 한 이 작품은 그의 영화 중에서는 드물게 '로우키'하고 울적한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여전히 듀피유 특유의 건조한 유머와 철학적인 질문이 가득합니다.
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생애 첫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중년 부부 알랭(알랭 샤바)과 마리(레아 드루케)입니다. 이들은 부동산 중개인이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집 지하실의 '특별한' 특징에 매료됩니다. 그곳에는 평범한 맨홀처럼 보이지만, 사실 12시간을 미래로 건너뛰는 동시에 신체는 3일 젊어지는 마법의 터널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죠. 고단한 직장 생활과 주택 대출금 상환에 쫓겨 터널에 무관심한 알랭과 달리, 마리는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에 점점 터널에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알랭의 직장 상사인 제라르(브누아 마지멜)는 터널과는 별개로 자신만의 기상천외한 문제로 부부의 주변을 맴돌며 영화에 독특한 풍미를 더합니다. 이 기묘한 터널은 단순한 시간여행을 넘어, 인간의 헛된 욕망과 시간의 패러독스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믿거나 말거나, 진짜야>는 쿠엔틴 듀피유 감독이 늘 그렇듯 고유의 스타일을 견지하면서도, 이전 작품들보다 좀 더 '현실적인' 상황과 감정선을 다루며 관객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합니다. 마리의 젊음에 대한 집착과 알랭의 무심함, 그리고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균열은 중년 부부의 삶과 인간의 보편적인 약점인 '허영심'을 통렬하게 꼬집습니다. 존 산토의 몽롱한 신디사이저 음악은 영화의 독특한 리듬을 형성하며, 듀피유 감독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편집과 어우러져 관객을 몽환적인 코미디의 세계로 이끌죠. 이 영화는 단지 웃음을 주는 것을 넘어, 극장에서 보낸 시간이 진정으로 가치 있었는지, 예술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74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엉뚱한 상상력, 미스터리, 철학적 사유, 그리고 유머까지 빼곡하게 채워 넣은 이 작품은 듀피유 감독의 팬뿐만 아니라, 현실의 굴레에서 벗어나 잠시 기묘한 상상의 세계로 떠나고 싶은 모든 관객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73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프랑스
제작/배급






